[ 김태훈 기자 ] 빛을 이용해 정보를 보내는 라이파이(Li-Fi) 통신, 화면 속 물건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촉각 터치패드, 백내장 등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며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는 정보 격차다. 국가의 발전 수준, 개인의 소득 격차에 따라 새로운 과학기술 정보를 이용하는 차이가 커질 수 있어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빈부 격차와 불평등을 줄여줄 수 있는 올해의 ‘10대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EP는 2013년부터 한국 사회의 미래 핵심 이슈와 관련된 유망기술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앞으로 10년 내 가장 시급히 대응해야 할 핵심 이슈로 ‘사회 격차 및 불평등 증가’를 꼽았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주 등장하는 사례를 분석하고 이 같은 격차를 줄여줄 수 있는 10대 기술을 선정했다.
LED 조명으로 통신
10대 기술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무선 개인통신 기술이다.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통신 분야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藪㈖?수 있다는 평가다. 2011년 해럴드 하스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는 무선랜(Wi-Fi)을 대체할 새로운 근거리 통신기술이라는 뜻으로 ‘Li-Fi(light fidelity)’를 제시했다. LED(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빛(가시광)에 정보를 실어 주고받는 무선 개인통신망 기술이다. 조명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현재 무선랜보다 100배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비콘(beacon)도 미래 유망기술에 꼽혔다. 실내외에서 반경 50m 내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핵심인 근거리 통신기술 가운데 하나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디지털 지팡이를 비롯해 정보 검색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광고·결제정보 등을 자동으로 보낼 수 있다.
모니터 속 물건을 실제로 만지는 것 같은 촉감을 느끼게 해주는 촉각터치패드, 입고만 있어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자가발전 기기, 빅데이터를 이용해 독감 예보 등을 해주는 헬스 큐레이션, 학생의 능력에 따라 수준을 바꾸는 온라인 교육,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홀로그램 등도 유망기술에 선정됐다.
의료 서비스 격차도 줄여
고가의 의료기기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유망기술에 뽑혔다. 최근 스마트폰의 센서·카메라 등을 이용해 혈당·혈압·심박수 등을 측정해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 런던 열대의학 전문대학원에서 개발한 앱 ‘피크비전(peek vision)’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시력은 물론 백내장 같은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반창고나 스티커처럼 피부에 부착하면 맥박 등 몸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스탬프도 의료 격차를 줄여줄 기술 중 하나다. 미국 벤처기업 MC10은 피부에 붙이는 센서를 개발했다. 이 밖에 버려지는 에너지에서 전기를 만드는 자가 발전기기도 유망기술에 선정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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