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영 기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의 성공 뒤에는 법인세 이연이 한몫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증세 옹호자로 잘 알려진 버핏이 세금 납부는 최대한 미루면서 그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버핏이 회장을 맡고 있는 투자회사 벅셔해서웨이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이연된 법인세는 총 619억달러(약 68조원)에 달한다. 현 세율을 고려할 때 8년치 세금에 해당한다. 10년 전의 다섯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벅셔는 지난해 세금 49억달러를 냈는데, 수익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79억달러를 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세법은 에너지 철도 등 자본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감가상각을 고려해 기업들에 세금 이연 혜택을 주고 있다.
FT는 벅셔가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세금에 대한 요령 있는 접근 방식은 버핏의 투자 경력 중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벅셔는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버핏이 배당할 돈으로 투자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배당금에 대해 세금을 내는 것도 꺼리기 때문이다.
버핏의 절세 노력은 최근 주식 등 자산 맞교환(스와프) 거래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FT는 전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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