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코스피, 완만한 상승 예상…유럽發 유동성 기대

입력 2015-03-0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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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6일 국내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일정이 확정되면서 유럽발(發)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재차 커질 것으로 분석되서다.

미국 증시는 밤 사이 ECB 양적완화 효과 기대와 미국 고용시장 둔화 경계가 엇갈리면서 강보합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마감가와 비슷한 수준인 1998.38로 장을 마쳤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마디지수인 2000선에 다다르면서 숨고르기 구간에 들어선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확정된 양적완화 일정을 발표했다.

드라기 총재는 "오는 9일부터 내년 9월까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진행하겠다"며 "물가 수준이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하거나 근접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의 대규모 양적완화는 이미 알려진 재료이지만, 이번 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다시 한 번 유럽발(發)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양적완화 시행에 따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모멘텀(상승동력) 강화는 증시의 주요한 상승 트리거가 될 것"이라며 "실제 양적완화 시행 전에 이미 유럽 주요 경기지표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어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유로존의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 직전월 대비 1.1% 증가하며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고, 유로존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도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증시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전날 중국 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의 올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 7.5%에서 7% 안팎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11년래 최저치에 해당하지만, 전문가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았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이미 큰 틀에서 7~8%의 중고속 성장기 진입을 뜻하는 '신창타이(新常態)'를 선언한 바 있다"며 "경제 성장률 목표치의 중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중국 전인대는 ECB 양적완화 효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시 변수로서의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경기민감주 중심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주호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회복에 따라 하드웨어 반도체 건설의 실?개선이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 수혜를 입게 될 화장품 음식료 등 수출형 내수주에 대한 관심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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