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구조조정 칼바람…"수요일마다 사람 자른다"

입력 2015-03-08 10:49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야후가 지난달부터 매주 정례적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야후 본사 사옥에 인사팀 직원들이 예고 없이 나타나 각 층마다 2∼3개의 회의실을 차지했다.

이미 잡혀 있던 회의실 사용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이 날 야후는 '구조조정' 혹은 '조직개편'이라는 명목으로 100∼2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그 날 이후로 야후에서의 정리해고는 마무리되지 않고 매주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하는 야후 임직원들의 얘기다.

서니베일 본사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야후 사무실에서도 팀들이 한꺼번에 잘려 나갔으며, 특히 이번에는 엔지니어들도 상당수가 해고당했다.

"그(마이어)는 매주 수요일마다 사람들을 자른다"는 게 최근 해고당한 한 임직원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털어놓은 얘기다.

야후의 검색 부문에서 일했던 이 사람은 "지난 수요일에 내 그룹에서 일하던 직원 10명쯤과 함께 잘렸다"며 "그 전에 홈페이지 팀의 동료들이 잘렸는데, 그 때도 수요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끄럽게 만들지 않으려고 일부러 다른 그룹들에서 조금씩 계속 사람들을 자른다는 얘기가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구글 임원 출신인 머리사 마이어는 2012년 야후 최고경영자로 임명됐으나, 야후의 '본업'인 인터넷 광고와 검색 사업의 가치를 올리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현재 야후의 기업가치 대부분은 2000년대 초반에 창업자인 제리 양이 결정했던 중국 알리바바에 대한 지분투자가 성공함에 따라 생긴 자산가치다.

야후는 올해 1월 이 회사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을 별도 회사로 분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렇게 되면 야후 기업가치의 대부분이 분사되는 별도 회사로 넘어갈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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