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담당자 대거 응시…"신뢰·전문성 두루 갖춰"
“신입사원 채용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인사담당자 세 명이 응시했다. 영역별로 다양한 문항이 출제돼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국내 보일러 분야 대표기업인 R사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서울 선유고에서 열린 한국직무능력 인증시험 코앱(KOAP) 제1회 시험에 응시한 뒤 “코앱이 신뢰성과 전문성을 갖춘 시험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앱은 대기업들이 시행하는 직무적성검사의 공통분모를 끄집어내 표준형으로 만든 시험으로 하반기부터 많은 기업이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첫 시험이 치러진 서울 선유고와 동국대, 잠실중에는 취업을 앞둔 대학생은 물론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도 눈에 띄었다. 국내 굴지의 레저 회사에 다닌다는 배정석 씨는 “인사팀에서 사원 채용에 활용하기 위해 부서별 팀장급에게 코앱에 응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중견기업이 활용하기에 좋은 시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수험생들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실용(시사와 상황판단)·수리·언어·추리·지각영역 순으로 코앱 문항을 풀며 실력을 점검했다.
수험생들은 삼성 SSAT와 비슷하지만 새로운 유형이 많아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두현 씨(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는 “문항들이 다른 적성시험과 비슷하면서도 처음 보는 유형도 있어 좋았다”며 “난이도는 기존 대기업 적성시험과 비교할 때 중간 정도”라고 전했다.
안지영 씨(동국대 식품산업학과)는 “상식과 언어는 무난했으나 수리 추리는 다소 어려웠다”며 “영역별로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진행과정이 깔끔했다”고 평했다. 임다솔 씨(한성대 멀티미디어학과)는 “난이도는 영역별로 차이가 났다”며 “코앱의 취지대로 많은 기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코앱 시행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 김동민 소장(코앱위원장·중앙대 교수)은 “한국 대표 기업의 적성검사를 벤치마킹해 문제 유형, 시험 시간, 실시 방법에서 표준형을 추구했다”고 1회 시험의 출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삼성 현대·기아차 SK LG 두산 CJ는 물론 시중은행과 한국전력공사의 문제 유형도 두루 담았으며 사고력이 요구되는 문항과 지적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많이 다뤘다”고 말했다.
1회 시험 성적은 오는 23일 발표한다. 성적은 1000점 만점으로 총점과 영역별 점수를 함께 제공한다. 총점 기준으로 8개 등급(S, A, A-, B, B-, C, C-, D)으로 평가하는데 인문계는 A 이상, 자연계는 B 이상 받아야 대기업에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코앱위원회 측은 전망했다. 2회 시험은 9월에 시행한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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