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품 수납공간 걱정 끝…가구별 창고 갖춘 아파트 인기

입력 2015-03-09 07:01  

지하주차장·현관 등에 마련
고가 장비도 안심하고 보관



[ 김하나 기자 ] 가족과 함께 레저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수납공간을 강화한 아파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자전거나 보드, 캠핑용품 등 큰 짐을 둘 곳이 필요하다 보니 수납이 쉬운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들 역시 대형 물품 수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 수납공간의 강화는 주방 부분에 특화된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종류의 소형 물품이 많고 수납을 중요시하는 주부들의 입김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레저용품 수납공간을 강화하는 추세다.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가족 구성원이 각자 보관할 대형 물품이 늘어 수납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특화 수납공간을 갖춘 아파트들의 인기도 높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울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는 영등포 최초로 가구별 지하 창고를 제공한 아파트다. 102가구 모집에 243명이 청약해 평균 2.4 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가격 상승폭에서도 차이가 난다.

쌍용건설이 대구 북구에서 선보인 ‘침산동 2차 쌍용예가’는 입주 시기인 2013년 9월 대비 현재(2월 말 기준) 대형 현관 수납장이 포함된 전용면적 84㎡와 103㎡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전용면적 84㎡는 8000만원, 102㎡는 7500만원 뛰었다. 반면 중소형인 59㎡와 75㎡는 7050만원과 715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분양하는 단지 중에선 대형 물품 수납에 초점을 맞춘 곳들이 적잖다. 삼성물산이 3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의 지하주차장에는 가구별 전용창고가 만들어진다.

이 동네에서 가구별 전용창고를 제공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주차장과 연결되기 때문에 차에서 바로 레저용품 등을 꺼내 보관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주차장까지 바로 연결돼 계절용품 등을 옮기기 편하다.

현대건설이 4월 경기 광주시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태전’은 전용면적 84㎡ 현관 부분에 워크인 창고를 마련한다. 입주민이 직접 짐을 들고 들어가 수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며 고가 장비도 안심하고 보관할 수 있다.

부산에서 대성종합건설이 3월 분양하는 주상복합 ‘시청역 퀸즈W’ 역시 지하에 가구별 전용창고를 제공한다. 제주도에서 분양을 앞둔 유승종합건설의 ‘제주 강정 유승한내들 퍼스트오션’ 또한 현관 입구에 워크인 수납장을 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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