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금리 추세…中·인도 등 아시아채권 매력적"

입력 2015-03-09 07:01  

Money Plus
고수에게 듣는다 - 로버트 스튜어트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채권 전략 대표

亞채권펀드 1년 수익률 6.4%
美·英외 대부분 금리인하 기조

한국 투자자들도
글로벌 채권으로 다변화 필요



[ 안상미 기자 ]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다면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금리 환경에서 글로벌채권 투자자들은 좀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아시아채권과 글로벌하이일드채권 등에 분산투자해 볼 만합니다.”

로버트 스튜어트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채권 전략 대표(사진)는 지난 4일 “국내 자산에만 집중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들도 다양한 글로벌 채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흥국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은 가장 안정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 다른 글로벌 채권 자산에 비해 높은 수익을 누릴 수 있다”며 “아시아채권은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채권형펀드 중 ‘JP모간아시아분산채권’을 비롯한 17개 아시아채권펀드는 지난 1년간 6.45% 평균 수익률(5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집계치)을 냈다. 수익률에서 신흥국채권(1.58%)과 글로벌하이일드채권(2.32%), 글로벌채권(4.94%) 등을 웃돌며 선전하고 있다.

▷해외채권형펀드 중 아시아채권펀드 성과가 좋은 이유는.

“지난해 이머징국가 통화 지수는 10% 하락했지만 현지통화표시 아시아채권 지수는 4%가량 상승했다. 달러표시 아시아정부채는 연8.3%, 현지통화표시 아시아국채는 연 4.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아시아하이일드채권 역시 연 6.1%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머징국가 내에서도 동유럽이나 라틴아메리카에 비해 아시아 지역을 안정적인 시장으로 인식하면서 투자자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올해도 아시아채권이 유망한 자산인가.

“신흥국 중 국가 부도 우려가 있는 아르헨티나, 유가에 민감한 베네수엘라, 동유럽 지정학적 우려가 큰 우크라이나 등을 가리켜 ‘3대 맹독지대(TOXIC 3)’로 꼽고 있다. 이들 채권은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안정적인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저금리 시대 글로벌 투자자들은 단 1%포인트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두 달여간 각국 중앙은행이 24차례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일본과 유럽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규모는 미국 양적 완화 규모를 웃돌 정도다. 수급 측면에서도 이런 유동성은 좀 더 높은 이자 수익이 기대되는 아시아채권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리 인상에 나서는 국가는 미국, 영국뿐이다. JP모간운용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6월 50%, 9월 40% 확률 정도로 내다본다. 금리 인상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향후 1년간 얼마나 올라갈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연말까지 0.7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예상치 평균(0.5%)보다 높은 수준이다. 영국 역시 4분기 말 인상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두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양적 완화에 나서고 있는 유럽채권 시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채권은 수익률이 굉장히 낮은 상태다. 유럽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이 연 3.8%로 하이일드채권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성과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도 연 0.33%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6조유로 규모인 유로채권에서 20% 이상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현금을 보유하거나 5년 만기 독일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자산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투자 대안이 아시아채권인가.

“맞다. 글로벌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 6.8% 수익을 내는 아시아채권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연기금, 보험사뿐 아니라 개인들도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시아채권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정부 주도로 강한 구조개혁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도 루피화 채권은 이자 수익률이 연 8%다. ‘JP모간아시아분산채권펀드’는 인도 루피 정부채가 외국인 투자 수요가 몰려 비싸게 사야 하는 상꼭繭?준정부채권으로 편입하고 있다.”

▷아시아채권은 미국 금리 인상 여파가 없는건가.

“미국 금리와 아시아채권의 상관관계가 그리 높지 않다. 미국 국채와 상관관계가 낮거나 마이너스 상관관계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현지통화채권을 선별 투자하고 있다.”

▷한국 채권 시장은 어떻게 보나.

“조금 더 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본다. 지금 수익률이 연 2.3% 수준인데 한 번 더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연 2% 밑으로 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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