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장사 아닌 외식사업 꿈꿔…2개 점포서 월 매출 8000만원

입력 2015-03-09 07:02  

대전 둔산동'하루엔소쿠'대전시청점


[ 강창동 기자 ] “점포 하나를 운영하면 장사지만 두 개 이상을 운영하면 사업이지요. 점포가 늘어나면 직원들에게 가맹점 하나씩 맡길 겁니다.”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하루엔소쿠’ 대전시청점을 운영하는 박옥희 사장(39·사진)은 외식사업가를 꿈꾸는 점주다. 지난해 10월 이 점포를 연 이후 99㎡(약 30평) 크기의 매장에서 하루 130만원 매출을 꾸준히 올린다. 월평균 4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여기서 임대료 440만원과 인건비 등 각종 경비를 제외한 순이익은 1000만원 수준이다. 박 사장은 대전시청점 외에 가맹점 하나를 더 운영하고 있다. 두 점포의 매출과 순익은 비슷하다.

그는 올 상반기 안에 가맹점을 하나 더 연다는 계획이다. 점포 1개도 유지하기 힘들다는 불경기에 자칫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그는 태연하다. 이런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품질경영’과 ‘사람’을 중시하는 박 사장의 신념이 숨어 있다.

그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 남성과 여성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소스를 차별화한 데다 가격경쟁력이 있어 점포 확장이 두팁?않다”고 말했다. 메뉴 가격은 하루가스가 9000원이며 2000원을 더하면 우동, 롤, 스시가 곁들여 나온다. 알밥, 우동, 미니돈가스 세 가지를 7900원에 먹을 수 있는 알밥정식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다. 손님은 관공서 직원과 가족단위 고객이 주류를 이룬다. 점포 주변에 시청, 경찰청, 법원, 통계청, 교육청 등이 밀집해 있다. 평일 점심과 저녁에는 주로 관공서 직원들이 찾아오고 주말에는 인근 아파트의 가족단위 고객과 원룸촌 1인가구 손님이 많다.

2개 점포를 거뜬히 운영하는 비결은 그의 남다른 인재관에 있다. 박 사장은 “점포 운영과 조리, 서비스 교육을 점장에게 일임한다”며 “경력이 쌓인 직원들에게는 지분을 줘 동기 부여가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청점을 맡고 있는 장봉균 점장(24)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급직원으로 일하다 군대를 마치고 점장으로 복귀했다. 주방 직원들도 모두 이전에 운영했던 고기구이전문점에서 일하던 직원이다. 박 사장은 “직원들이 언젠가 점장이 된다는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사업의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개인점포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점주가 모두 신경을 써야 하는 개인점포보다 본사에서 물류, 홍보,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데다 음식 품질이 일관된 프랜차이즈의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 전까지 외식업계에서 슈퍼바이저를 했다. 결혼 후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나서 구이전문점을 5년 정도 운영하다 지난해 6월 대전 양주와 둔산동에 잇따라 가맹점을 열었다. (042)489-2380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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