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대출을 끼고 집을 산 뒤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하우스푸어’는 주택 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한숨 돌린 반면 전셋값 급등으로 생활이 쪼들리는 ‘렌트푸어’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9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하우스푸어들이 대출 원리금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경매시장에 내놓은 전국 주택 경매물건 수는 지난달 4648건으로 작년 같은 달(6792건)에 비해 31.6% 급감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집값이 반등하고 거래가 활기를 띠는 데다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정부도 최근 하우스푸어 지원 사업인 희망임대주택리츠 사업을 마무리짓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전셋값 급등과 빠른 월세 전환 영향으로 세입자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지난주 전국 평균 전셋값은 1년 만에 최대 폭인 0.18%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잔액도 35조1000억원으로 2013년 말(28조원)에 비해 20.2% 늘어났다. 부채가 있는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도 24.5%에서 지난해 26.9%로 높아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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