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유가가 폭락하자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점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5% 하락한 1만7662.9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대비 1.7% 하락한 2044.16, 나스닥 종합지수는 1.67% 내린 4859.80을 나타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약세로 출발했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6월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자 낙폭을 키웠다.
크리스티나 후퍼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 스트래티지스트는 "Fed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른 중앙은행들의 움직임과는 반대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며 달러화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유로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빠르게 하락했다.
이에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상승폭을 확대해, 12년만에 처음으로 장중 유로 당 1.07달러까지 상승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원유 공급 과잉 전망이 나오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1달러(3.4%) 하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26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99달러(3.40%) 내린 배럴당 56.54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유가 하락에 따라 미국 증시에선 유가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쉐브론은 1.0% 하락했고 엑손모빌은 1.06% 내렸다. 캐터필러는 1.11% 하락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인텔은 각각 3.57%, 3.12% 급락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 3M 등은 2.78%, 2.5%, 2.47% 약세를 나타냈다. 존슨앤존슨, 맥도날드, 월마트 등은 각각 1.12%, 1.45%, 0.98% 하락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이날 발표한 '고용·이직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신규 구인건수가 499만8000건으로 2001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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