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주식형 펀드 수익률 개선 중…중소형株가 주도…'박스권' 증시 이어질 듯… 배당주펀드 노려볼 만

입력 2015-03-11 07:00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공모형 기준)은 3조8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코스피지수가 한 해 동안 4.76% 하락하는 등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2011년부터 이어진 장기 박스권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이탈했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 박스권 증시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내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재테크 제왕’ 자리 내준 주식형 펀드

주식형 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주가연계증권(ELS)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작년에 자산운용업계의 간판 상품인 주식형 펀드를 제친 ELS가 올해도 주식형 펀드보다 5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LS·DLS(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가 올 들어 4조2145억원(5.00%) 증가하는 동안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489억원(0.94%) 증가에 그쳤다. 차이가 더 벌어진 것이다. 발행 잔액도 다르지 않다. ELS·DLS는 2013년 말 63조1802억원으로, 주식형 펀드에 22조원가량 뒤처졌으나 작년엔 주식형 펀드 설정액(79조3019억원)이 오히려 5조원 정도 적었다.

다행인 점은 국?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들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시행 기대를 호재로 2주 연속 기분 좋은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 코스피지수는 5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중국과 브라질 증시 부진의 여파로 4주 만에 ‘마이너스(-)’ 성과에 머문 해외 주식형 펀드와도 비교된다.


‘박스피’ 시대의 펀드 투자법

낙관론에 대한 기대가 있긴 하지만 주식형 펀드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작년 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와 유가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을 비롯한 신흥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간과해선 안될 점이 있다. 연중 저점과 고점을 비교해 보면, 작년과 같은 박스권 상황에서도 10% 정도의 수익 창출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작년 초부터 지난달 23일까지 펀드 설정액 추이를 투자자 A의 포트폴리오라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A가 만약 지난해 말 급락하기 전 주식 비중을 줄였고, 올초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밑돌았을 때 비중을 늘렸다면 매우 효율적인 투자를 한 셈이 된다. 결과적으로 박스권 증시에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다.

국내 증시의 전망이 어떻든 간에 당분간 이런 방식의 투자는 유효하다. 장기간 정체돼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학습 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떨어지면 오르고, 오르면 떨어질 수 있다.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종목 선정을 통해 ‘플러스 알파’를 찾는 것이 傷鄂求? 중소형주 강세 현상, 가치주의 재조명, 배당주 선호 현상 등이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면 인덱스(지수추종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유망할 것이다. 하지만 작년 국내 대표 기업들의 성과는 부진했다. 펀드 유형별 수익률에서 알 수 있듯, 중소형주 펀드가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배당주 펀드가 그 다음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올해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큰 흐름에서 볼 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뉴 노멀(new normal)’이라고 부른다. 때론 ‘뉴 뉴트럴(new neutral)’이라고도 한다. 두 용어의 키워드는 저성장이다.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국들이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통해 하락하는 경기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주요국의 인구 구조가 소비의 정점을 지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더라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매년 큰 폭으로 견인하는 데 기여한다고 상상하기 어렵다.

배당주 펀드는 지속적으로 매력

세계 경기에 민감한 국내 증시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를 비켜 갈 수 없다. 대세 상승보다는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을 염두에 두고 주식형 펀드에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 박스권 증시에서도 ‘플러스 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야 급변하는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玟?수 있다. 그런 대표적인 상품이 배당주 펀드다.

현재 글로벌 자산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정부 정책이다. 양적 완화, 자본시장 개방 등을 통해 인위적인 성장과 자산 가격 부양을 추구하는 것도 각국 정부다. 국내 증시에 투자할 때 역시 정부 정책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작년 7월 새 경제팀이 경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증시 활성화를 위한 기업의 배당 확대가 주요 내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본토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배당 확대만이 한국 증시의 수급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란 판단에서다. 증시 부양과 함께 소비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배당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배당주 투자는 초기 단계다. 한국 사회가 향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 정기적인 금융 소득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실질 금리 또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배당의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20개국(G20)의 배당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국내 기업들의 배당 수익률은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앞으로 기업에 대한 배당 압력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국내 산업의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설비투자 요인이 감소하고 있어 배당 가능 금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배당주 펀드 투자는 변동성이 작고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내는 투자 방법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근수 <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 109004@truefrien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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