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행 2년차를 맞은 아베노믹스를 두고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 시각보다는 장기적으로 과정을 살펴야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사진)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성급한 평가는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가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양 정책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환율의 파급 효과를 단적인 예로들었다.
그는 "엔화 평가절하로 일본의 수출기 汰?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은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를 위축시킨 측면이 있다" 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소비 증대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의도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의 경기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실업률이나 부동산 가격을 들었다.
그는 "완전 고용 상태까진 아니지만 최근 2년 동안 실업률이 크게 낮아졌다" 며 "경제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부동산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일본의 국가부채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이자율이 낮아 부채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한국은 일본과 산업구조가 유사하고 엔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베노믹스에 주목해야 한다" 며 "앞으로 일본이 국가부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가느냐도 우리가 관찰해야 할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종윤 부회장은 다음달 3일 일본경제포럼에서 아베노믹스의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과 한국 경제에 갖는 의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의 주요 발표자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아베노믹스 2년6개월 현황과 전망) △정태훈 경북대 교수(금융전략 평가) △김도형 한림대 겸임교수(재정전략 평가)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성장전략 전망)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한일 언론의 아베노믹스 평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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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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