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주총 의결권 '찬성' 위임…이재용 등 오너家 동참

입력 2015-03-12 10:26  

13일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제일모직 등 주총
이 회장, 보유 지분만큼 안건 '찬성' 의결권 위임 간접 행사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도 마찬가지



[ 김민성 기자 ] 삼성생명 등 삼성 일부 계열사의 최대 주주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대리인에 포괄 위임하기로 했다. 각 사별 주총 실무팀이 이 회장이 보유 주식 수만큼 의결권을 위임받아 안건 찬성 의견으로 포함하는 방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2일 "이 회장의 의결권 행사는 대리인에게 의결권을 포괄적으로 위임해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10개월 넘게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전반적 건강 상태는 나아지고 있지만 인지 능력은 정상적 수준에 다다르지 못해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쓰러지기 전에 열린 계열사 주총에서도 개별 안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담은 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간접적으로 행사했다.

오는 13일 열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주총회에서도 이 맛揚?지난해처럼 의결권을 대리인에게 포괄 위임하는 셈이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20.76%을 보유해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제일모직 등에도 0.01~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오너가(家) 도 이 회장과 같은 방식으로 계열사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위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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