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학 지음 / 소울메이트 / 404쪽 / 1만7000원
[ 박상익 기자 ] 마흔은 먹고 살기의 급박함에서 벗어나 조금씩 여유를 갖고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질 때다. 《마흔, 감성의 눈을 떠라》는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경험한 문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경영학·회계학을 전공한 사람의 문화 이야기가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관심이 생기면 공부를 하는 ‘직업병’ 덕분에 문화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젊은 시절엔 예술이나 문화를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지만 이제는 왜 진작 이 아름다운 세상을 몰랐는지 원통하기조차 하다”고 고백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은 음악여행, 미술여행, 영화여행, 국토여행, 색다른 여행 등 다섯 가지 분야를 다룬다. 김광석과 이문세, 신승훈, 곽진언 등의 가수를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 방송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다룬다. 미술 이야기도 단순히 작품 정보만 늘어놓지 않고 자신이 느낀 감상을 솔직하게 써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1년에 한두 차례는 여행을 떠난다는 저자는 국토여행 편에서 여행지에 얽힌 추억, 역사 등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문화란 예술이자 휴머니즘, 추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예술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거나 즐기고 싶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문화 지침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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