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설명…文과 대선후 첫 만남
[ 이정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만난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대표비서실장은 12일 “17일 오후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이 결정됐다”며 “회담 의제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결과와 문 대표가 말한 민생경제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청와대에서 야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맞붙었던 문 대표와는 2년여 만의 공식 회동이다.
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대통령과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의논할 필요가 있다”며 “새 비서실장이 인선되면 대통령과의 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표는 지난달 8일 대표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박근혜 정부가 불통을 고집한다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회동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만남에서 박 대통령은 국회에 계류 중인 11개 잔여 민생·경제활성화 법안과 공무원연금 개혁 등 당면 현안에 대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전망이다.
김 대표도 경제 관련 입법 처리를 위한 야당의 협조를 강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서 세우고 이것을 국회에서 뒷받침해줘야 할 상황이어서 그런 점에 중점을 둬서 얘기할 것”이라며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한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같은 목표 위에서 방법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13일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직 당 대표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하며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비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13일 청와대로 정의화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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