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받는 '헤지펀드계 거물'

입력 2015-03-13 21:33   수정 2015-03-14 03:49

[ 뉴욕=이심기 기자 ]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헤지펀드계의 거물 빌 애크먼(48·사진)이 자신이 공격한 영양보조식품 회사 허벌라이프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빌 애크먼이 허벌라이프를 ‘불법 피라미드 기업’이라고 공격하면서 자신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을 통해 10억달러의 공매도를 한 것이 잠재적 주가조작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애크먼이 고용한 마케팅 컨설턴트들이 허벌라이프의 비즈니스 모델이 불법 다단계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규제당국이 조사에 나서도록 한 혐의도 잡고 있다. 검찰은 애크먼에 소환장을 발부하지 않았으나 이들 컨설턴트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애크먼 측에도 관련 서류를 요청한 상태다. 허벌라이프는 지난해 연방통상위원회(FTC)의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애크먼 측은 이에 대해 “펀드 운영은 법 테두리 내에서 철저히 투명하게 이뤄졌다”며 “어떤 조사도 환영한다”며 무혐의를 강조했다. 허벌라이프는 그러나 “애크먼이 최근 2년간 7500만달러를 허벌라이프를 모함하는 데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허벌라이프에 대한 공매도를 통해 자신의 부를 늘렸다”고 주장했다.

빌 애크먼은 지난해 45억달러의 순이익을 내 창립 후 누적수익률 기준으로 세계 20위에 오른 최연소 펀드매니저가 되면서 헤지펀드계의 스타로 부상했다. 애크먼은 최근 포브스 조사에서 257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737위 부자에 올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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