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쟁상대는 모두 부품 뜯어내
[ 김정훈 기자 ] 지난 4일(현지시간) 찾아간 프랑스 르노그룹의 테크노센터 내 차량 분해실. 기아차 K3, 리오, 씨드 등 유럽에서 팔리는 차종이 나란히 부품 분해를 기다리를 중이다.
옆 방에선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i20 차체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 곳에선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폭스바겐 도요타 등 경쟁사 차량의 부품을 샅샅이 해체, 어떤 부품이 쓰였는지 정밀 분석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 곳을 담당하는 파브리스 레서 씨는 "매주 테스트 차를 교체하는데 때마침 이번 주 현대·기아차를 주제로 다루게 됐다"며 "한해 250대 경쟁 차량을 뜯어보고 실험 분석해 자료 수집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에서 서남쪽으로 20㎞ 떨어진 이블린 지역에 위치한 테크노 센터는 42만5000㎡ 건물 면적에 1만6000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이 곳은 117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르노자동차 기술의 심장부로 불린다.
2010년부터 차량 연구 개발을 비롯해 엔지니어링과 영업,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초 ?설계부터 양산 준비까지 자동차 1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 곳에서 모두 담당한다. 차량 설계와 개발 업무의 대부분은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처리한다.
르노가 신규 센터를 세운 건 경쟁사의 자국 진출 때문. 1980년대 후반 일본차 업체들의 프랑스 시장 진출에 위협을 느껴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시키고자 신규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루돌프 아츠궈베리 테크노센터 홍보담당자는 소개했다. 카를로스 곤 회장이 1년에 3회 이상은 꼬박 방문할 만큼 르노 차량의 연구개발(R&D) 핵심기지다.
테크노센터 내에 위치한 디자인센터에는 세계 29개국의 국적을 가진 489명의 인력이 근무중이다. 이 곳을 비롯해 루마니아(부다페스트) 브라질(상파울로) 인도(뭄바이) 한국(서울) 등 5개 디자인 스튜디오의 협력으로 르노의 신모델 디자인이 완성된다.
르노는 콘셉트카에서부터 양산차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설계와 시뮬레이션 작업을 각 나라별로 공유한다.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패밀리룩이 한국의 SM시리즈에도 적용된 건 좋은 사례다.
디자인센터 책임자인 안토니 로 씨는 "르노는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 작업을 강조하고 있다"며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 적용 이후로 로고(엠블럼)와 프론트 그릴이 눈에 잘 띈다는 평을 듣는다"고 말했다.
파리=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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