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동 기자 ] 서울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지하 1층에 있는 ‘카페두다트’는 연일 직장인 손님들로 북적댄다. 매장 문을 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경아 사장(44·사진)은 쉴 틈이 없다. 149㎡ 매장에서 월평균 매출 4000만원 이상을 올린다. 성수기인 여름과 가을에는 5000만원에 육박한다. 매출에서 임대료, 경비,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한 달 순익은 1200만원.
이 사장은 “오피스가에 딱 맞는 베이커리와 아라비카 커피로 차별화된 매장 콘셉트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 점포에선 일본 장인이 만든 건강한 베이커리와 40년 전통의 로스팅 기술을 전수받아 만든 커피를 판매한다. 커스터드빵, 미니식빵, 호두빵 등은 일본 제과·제빵 장인들과 본사 생산팀이 직접 만든 것을 아침마다 배송 받는다. 커피 한 잔도 예사롭지 않다.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다트커피에서 전수받은 로스팅 기술을 사용한다. 원두도 에티오피아, 케냐, 과테말라, 콜롬비아, 브라질 등에서 생산되는 고품질만 쓴다.
“아무 커피나 마시지 않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맛을 보고 재방문하는 泳汰?대다수여서 단일 품종별로 원두를 로스팅한 뒤 배합해 원두 본연의 향과 맛을 살립니다.” 이 사장이 가장 신경쓰는 대목이 바로 커피 맛이다. 출근시간대에는 아침밥을 대신하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샌드위치, 토스트, 베이글 등에 커피를 더한 모닝세트가 인기다. 가격은 4000~5000원. 식사 대용식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침에는 간편하게 빈속을 채울 수 있는 밤, 오곡, 쑥 등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라테류도 인기다. 점심 때는 식후 커피 손님이 많다. 전경련 회관에서 회의나 각종 세미나 등이 자주 열리기 때문에 오후에는 단체 주문을 처리하느라 정신없다. 주말에는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이 많이 찾는다.
이 사장은 원래 대기업에 다니다 결혼 후 전업주부 생활을 했다. 3년 전 자영업에 뛰어들어 서울 시내에서 중식당을 운영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고 식재료 및 인력관리 등이 만만치 않아 사업을 접었다. 대기업에 다녔던 경험을 살려 회사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꿰뚫고 있는 점을 토대로 카페 업종을 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1월 카페두다트를 열었다.
개인 점포를 운영하던 때와는 달리 본사 운영팀에서 지원하는 데다 메뉴 및 음료 만드는 것도 본사에서 교육 받은 대로 하면 별 문제가 없어 안심했다. 특수상권에 들어가는 바람에 임대료가 높은 편이지만 다른 브랜드보다 원·부자재 원가가 3~5% 정도 낮아 수익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투자비는 점포비를 제외하고 2억원 남짓 들었다. “특수상권에 입점하다 보니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베이커리 카페라는 매장 콘셉트가 고객들에게 잘 어필하고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02)761-885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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