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MD가 디자인·판로까지 지원…IoT 스타트업도 육성
신체치수 입력하면 특정 상점 안내해주는 '버추얼 쇼윈도' 선보여
[ 유승호 기자 ]
“20년간 명란젓 비법을 연구했는데 판로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장식 직후인 16일 오전 11시30분. 명란젓을 생산하는 덕화푸드의 장석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판로 개척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혁신센터 내 한편의 TV 화면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의 진행자 최유라 씨가 “국내 1호 수산 명장의 명란젓”이라며 ‘장석준 명인 명란젓’을 생방송으로 소개했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국내 최대 유통기업 롯데의 영업망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는 국내외 1만5600여개 점포와 온라인, 홈쇼핑 채널까지 갖추고 있다. 전국 혁신센터에서 제작한 상품을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유통 허브’ 역할도 하게 된다.
현장에서 입점 상담
부산 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의 상품 기획과 디자인, 마케팅, 판로 개척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센터 역할을 한다. 롯데는 백화점과 홈쇼핑 등에서 근무하는 상품기획자(MD)를 센터에 상시 근무하도록 해 신규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사전 예약 없이도 센터에서 MD와 상담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롯데홈쇼핑의 방송 전문가를 파견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교육도 한다. 또 창업 지원 및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9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롯데와 부산시, 기업은행, 성장사다리펀드가 공동 출자해 운영한다.
오는 6월부터는 다른 지역의 혁신센터와 연계해 ‘혁신상품 인증제’를 시행한다. 롯데 MD들이 각 혁신센터에서 제작한 상품을 심사해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판로를 지원한다. 롯데는 백화점 세 곳, 마트 한 곳에 혁신상품 전용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발, 의류, 수산물 등 부산지역 전통 산업을 살리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신발 제조사들에 브랜드 개발, 디자인 개선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신인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패션디자인 창작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저예산 영화 지원, 전용관 확대
부산을 영상·영화 창작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나왔다. 부산 혁신센터는 세계 희귀·예술 영화 2000여편을 소장하는 ‘영화 라이브러리’를 운영한다. 혁신센터 안에 ‘부산 영화아카데미’를 개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영상·영화 관련 기관과 연계해 창작 공간과 촬영 장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롯데는 예술 영화와 중저예산 영화가 대중과 만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부산 내 롯데시네마의 예술 영화 전용관을 1개에서 3개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가 200억원, 부산은행이 140억원, 부산시가 60억원을 출자해 400억원 규모의 영상·영화 프로젝트 지원 펀드도 운영한다.
부산시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와 연계해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안전, 관광, 교통 등 7대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드론(무인 비행체)을 활용한 해상 안전 감시, 어린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미아방지 시스템 등이 IoT 시범사업의 내용이다.
옴니채널 신기술 구현
부산 혁신센터에는 롯데가 개발한 옴니채널 신기술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롯데가 부산 혁신센터에 선보인 옴니채널은 ‘버추얼 쇼윈도(virtual show window)’다. 버추얼 쇼윈도 안에서 자신의 키, 가슴둘레 등을 입력하면 어울리는 옷이 화면에 뜨고 그 옷을 판매하는 주변 상점까지 알려준다. 특정 상점을 선택해 예약 구매도 할 수 있다.
원격 화상 상담 시스템인 옴니미팅룸도 처음 소개됐다. 혁신센터에 있는 MD가 중소기업과 상담하다가 상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상세한 상담이 필요할 경우 그 자리에서 서울에 있는 롯데 본사 MD를 화상 시스템으로 초청해 대화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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