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보다 가벼워도 强度 비슷…高기능 플라스틱 수요 증가
코오롱·한화·LG하우시스 등 관련 매출 큰폭으로 늘어
M&A·합작 움직임도 활발
[ 박영태 기자 ]
자동차 엔진커버 등의 소재로 쓰이는 폴리아미드(PA) 등 고기능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코오롱플라스틱은 최근 5년 새 매출이 세 배가량 껑충 뛰었다. 연비규정 강화 등으로 자동차 경량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철을 대체하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LG하우시스 한화첨단소재 등 화학소재기업들도 최근 전자소재에서 자동차소재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자동차소재사업 선점을 위한 인수합병(M&A)이나 합작 움직임도 활발하다. 중국 수요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업계에 자동차 플라스틱 소재가 불황 탈출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車 경량화 바람 타고 성장 ‘날개’
코오롱플라스틱 한화첨단소재 LG하우시스 등은 화학 업황의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냈다. 코오롱플 澯뵈습?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452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5년 전인 2008년(846억원)에 비하면 2.9배 커졌다.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폴리아미드 폴리옥시메틸렌(POM) 등 자동차 경량화 소재부문이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최근 수년 동안 자동차 소재사업 확장을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타이어코드, 에어백 원단 등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소재사업을 포함하면 그룹 전체 자동차 소재 관련 사업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범퍼빔과 의자 등받이에 쓰이는 고강도 플라스틱 소재인 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등 자동차 소재만으로 지난해 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1년 5600억원이던 자동차 소재 매출이 3년 새 60.7% 늘었다. GMT는 철보다 무게가 20~25%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엇비슷해 철을 대체하는 플라스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천장재와 바닥재로 쓰이는 고강도 플라스틱으로도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LG하우시스 삼성SDI 등도 지난해 시트 등 자동차 소재로 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
◆M&A·증설 등 투자 봇물
한화첨단소재는 최근 독일 자동차부품 중소기업 하이코스틱스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해외 생산 및 영업 기반을 넓히기 위해서다. 2007년에는 자동차 바닥재 등으로 쓰이는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아즈델을 73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5곳인 해외법인을 M&A 등을 통해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하우시스도 중국 톈진 공장에 이어 미국 조지아주에 자동차용 원단소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원단뿐 아니라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 등 자동차 소재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SK케미칼은 일본 데이진과 합작으로 200~250도의 고온에도 견디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를 하반기부터 울산에서 양산해 자동차 소재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소재 개발 경쟁 후끈
자동차 소재 개발 경쟁도 뜨겁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에 유리섬유나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등을 조합해 철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내놓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플라스틱과 철을 섞어 강도를 높인 하이브리드 소재를 개발한 데 이어 방탄복 소재로 주로 쓰이는 아라미드 섬유를 활용해 고속충돌 때도 끊어지지 않는 범퍼빔 소재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차량 내장용 첨단 소재인 무도장 메탈릭 양산을 시작했다.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원단 시장에서 글로벌 최강자인 효성은 탄소섬유를 활용한 소재 개발에 적극적이다. 효성은 탄소섬유를 적용한 프레임, 루프, 사이드패널 등을 만들어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인프라도에 공급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기아차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적용하기도 했다. 김평중 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보급이 확산될 수록 경량화 소재 시장은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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