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시대…온라인·모바일 우대이자에 적금 몰린다

입력 2015-03-17 10:56  

1%까지 금리가 하락하자 온라인과 모바일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에 저축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오프라인 예·적금 금리를 낮추면서 온라인·모바일 상품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는 일제히 연 2.0% 밑으로 주르륵 미끌어졌다. 농협은행은 이날 금리가 연 1.84%인 왈츠회전예금과 채움정기예금의 금리를 각각 연 1.75%, 연 1.72%로 낮췄다. '또래오래정기적금', '초록세상적금' 등 적금상품의 금리는 연 2.25%에서 연 1.9%로 내렸다.

씨티은행도 적금 상품인 '라이프플랜저축'의 금리를 연 1.6%에서 연 1.3%로 내렸다. 하나은행은 전날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0.3%포인트 인하했으며, 대구은행도 'DGB행복파트너예금(일반형)'의 금리를 연 1.9%로 낮췄다. 부산은행도 '달콤한인생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75%로 낮췄으며, 가계우대정기적금은 1.8%로 인하했다. 앞서 외환은행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다음 날인 13일 'YES 큰기쁨 예금' 금리를 연 1.8%로, 'e-파트너 정기예금'은 1.9%로 낮췄다.

이처럼 오프라인 예·적금의 금리가 1%대 중후반까지 낮아졌지만 온라인·모바일 상품은 여전히 2%대 초중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상품은 지점 운영비, 인건비, 서류 처리비용 등 비용이 들어가지만,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예·적금은 이러한 비용이 들지 않아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

최고 2.2%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U드림 정기예금'은 저금리 추세가 본격화한 2013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이 상품의 신규 가입액은 7천667억원이었으나, 2013년 1조1천303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그 두 배인 2조410억원의 가입실적을 올렸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초까지 가입액이 6천783억원에 달해 올 한해 가입액이 3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 상품은 온라인 전용통장인 'U드림 통장'과 연계해 출금하고 모바일뱅킹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등 금리 요건도 그리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기업은행의 '흔들어예금'은 우대금리를 받으면 금리가 연 2.45%에 달해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예금에 가입하고 하루 1000보씩 50일 이상 걷기 운동을 실천하면 0.4%포인트의 금리 혜택 요건을 충족시켜, 고객 결심에 따라 얼마든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3년까지 예금을 유지하면 연 2.2%의 금리를 주는 하나은행의 '하나 e-플러스 정기예금'도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12년 1345억원이었던 신규 가입액이 2013년 2048억원, 지난해 3925억원으로 매년 두배 가까이 늘어나더니, 올들어서는 두달 만에 1100억원의 가입액을 기록해 올해 총 가입액은 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 상품의 지난달 말 잔액은 9680억원막? 이 추세를 이어가면 이달 내 1조원, 올해 말에는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의 'e-파트너 정기예금', '매일클릭적금', 'Yes큰기쁨예금', '셀프-기프팅적금' 등 4가지 온라인 예·적금도 총 잔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의 하락 속에 고금리 상품으로 몰려드는 고객들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내심 싫지만은 않다는 분위기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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