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담금질 '레이븐', 초고속 흥행 1위 '게임성' 통했다

입력 2015-03-18 18:12   수정 2015-03-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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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의 신작 모바일게임 '레이븐'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 게임은 출시하자마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앱마켓을 석권하며 게임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p> <p>지난 12일 출시된 '레이븐'은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최고매출 2위에 올라 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출시 이틀째에는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오른데 이어, 출시 5일후인 17일에는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위까지 올랐다.</p> <p>이로써 '레이븐'은 올해 출시된 게임 중 최단 기간 매출 1위를 달성한 게임이 됐다. 업계에서는 "상승세가 너무 빨라 무서울 정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는 80만 건, 최고 DAU(일 게임실행이용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다.</p> <p>국내 앱마켓에서는 마케팅 물량공세를 펼친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 수개월째 굳건히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레이븐'은 '클래시오브클랜'마저 왕좌에서 끌어내렸다. 출시 초기라 상승세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놀라운 성적인 것은 분명하다.</p> <p>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공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게임 순위는 고착화돼, 신작 게임들은 구글플레이 10위권 안에 진입하기도 힘들다. 지난해 대박을 친 게임은 '블레이드'와 '영웅' 정도다. '레이븐'의 성공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 플랫폼을 선택했다는 점 때문이다. '블레이드'와 '영웅'은 카카오 플랫폼에 탑재된 게임이다.</p> <p>넷마블 관계자는 "'레이븐'은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 수준 높은 액션을 담기 위해 개발 기간만 3년이 소요된 게임"이라며 "출시 전부터 어느 정도 성공은 예견된 것"이라고 전했다.</p> <p>넷마블 측은 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 인기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액션 RPG이면서도 자동사냥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게 개발했다"며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초반 인기몰이의 원인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p> <p>이와 더불어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그래픽, 스킬을 사용할 때 타격감 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레이븐'은 '도탑전기'처럼 월 정액제의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5500원을 결제하면 1개월 동안 매일 로그인할 경우 7만원 상당의 캐시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했다.</p> <p>물론 '레이븐'의 불안 요소도 있다. 우선 레벨 10정도가 되면 '현질의 압박'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유저들은 "결제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시기가 다른 모바일 게임보다 빠른 편"이라고 말한다.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른 한국 유저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현재 200개가 되지 않는 스테이지의 수도 다소 부족해 보인다. 월 정액제 상품 기한이 만료되는 1개월 이후부터 어떠한 콘텐츠로 유저들을 붙잡을 것인지도 미지수다.</p> <p>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게임도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하지 않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초반 TV 광고와 네이버 마케팅으로 유저 모집에 성공했으니,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어떠한 콘텐츠를 선보이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전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백민재 기자 mynescafe@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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