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태 기자 ]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주)한화 대전사업장에선 천안함 폭침 5주년을 1주일 앞둔 18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심경섭 (주)한화 방산부문 사장과 임직원들이 한화 계열사에 입사한 천안함 유가족 14명을 초청해 격려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자리였다. 행사에 참석한 14명의 유가족 직원 중 13명은 (주)한화, 한화갤러리아, 한화생명 등 계열사에 근무 중이고, 나머지 한 명도 오는 7월부터 한화갤러리아에서 일할 예정이다.
천안함 유가족 채용은 김승연 회장(사진)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그는 천안함 폭침 직후 미국 출장길에서 귀국하며 “단기적·물질적 지원보다는 항구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룹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을 실천하고 방위산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도리를 다하자는 취지에서였다.
한화그룹은 2010년 7월부터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 형제자매 가운데 1명을 채용해오고 있다. 한화는 향후 취업을 희망하는 24명도 유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우선 채용할 방침이다.
건강상 이유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김 회장은 편지를 보내 유가족을 격려했다.
김 회장은 편지에서 “순국 용사들이 조국을 지켰듯 앞으로 제가 여러분의 가족이 되어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동반자 정신으로 한 걸음씩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자”고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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