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제성모병원 직원 친인척 환자 부풀린 의혹 수사

입력 2015-03-20 15:53  

인천시 서구 심곡동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이 직원 친인척으로 환자 수를 부풀려 의료급여를 챙긴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달 16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 병원의 진료기록부와 차트 등을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 자료 분석 과정에서 병원 측이 직원을 상대로 환자 유치를 독려했고, 특정일자에 직원 친인척의 내원이 몰렸던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3∼10월 공휴일 나흘간 내원 환자 수는 매일 1000여명으로 평소 공휴일보다 2배가량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나흘간 병원을 찾은 이들 가운데 허위 환자로 의심되는 병원 직원의 친인척 200여명을 현재 추려냈다. 진료기록부상 이들은 대부분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기재됐다.

경찰은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이 진료기록부에 기재된 일시에 실제 진료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병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부당 청구한 의료급여는 환자 1명당 평균 2만∼3만원 수준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내주 중으로 압수 자료 분석을 마치고 병원 관계자와 허위 의심 환자 등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허위 의심 환자로 추려진 이들 가운데 실제 아파서 내원한 이도 있을 테고, 진료기록부에 이름만 올려져 있는 이도 있을 것”이라며 “친인척뿐만 아니라 지인을 동원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허위 의심 환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국제성모병원은 13개 전문센터, 26개의 진료과, 36개의 전문분야를 갖춘 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으로 메디테인먼트를 표방하며 메디컬테마파크를 조성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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