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브랜드 '병문서(BYUNGMUN SEO)'는 다양한 구조의 패턴과 하이테크 소재의 조화를 통해 남성복의 새로운 룩(look)을 제안합니다. 옷의 다양한 구조를 표현하기에 적격인 검정색을 적극 활용해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의상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서병문 디자이너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욱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로 손꼽힌다. 2012년 영국 유학 중이던 서 디자이너는 본인의 영어식 이름을 딴 브랜드 병문서를 론칭했다.
현재는 영국,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일본 등지의 편집숍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홈쇼핑의 디자이너 자체브랜드(PB) '타임리스'에 참가하고 있다.
병문서는 아티스트가 찾는 디자이너 브랜드이기도 하다. 가수 서태지가 지난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시상식에 착용한 옷이고, 아이돌그룹 엑소(EXO)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병문서의 2015 F/W 컬렉션 콘셉트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5 F/W 병문서 컬렉션은 글리치 아트(Glitch Art)란 현대 예술 분야를 모티브로 삼았다. 원본(오리지널)이 갖고 있는 특성과 인위적인 오류를 통해 발생하는 새 특징의 관계를 컬렉션에 녹여내고 싶었다. 기존 옷의 구조에 균열, 굴절 등의 인위적인 오류를 적용해 생기는 새로운 구조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가죽 라이더 재킷, 니트웨어 아이템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들이 충실히 표현됐다.
▷ 모노톤, 특히 검정색 의상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병문서는 옷의 다양한 구조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 검정색은 구조와 실루엣을 표현하기 가장 적합한 색상이라고 판단했다. 채도와 명도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검정색의 표현 단계는 어떤 색보다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 브랜드 론칭 전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운영하는 '시리즈'의 디자이너로 활동한 바 있다. 독립해 개인 브랜드를 낸 이유가 뭔가.
코오롱인더스트리FnC에서 일하던 중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표현력이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영국으로 유학을 결심했고,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석사)에서 표현방식의 목마름을 해소했다. 이후 새 시도에 대한 욕구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개인 브랜드 병문서를 시작했다.
▷ 브랜드 병문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를 더 많이 쌓은 브랜드로 꼽힌다.
브랜드의 시발점인 런던 컬리지 오브 패션 석사 졸업 컬렉션이 글로벌 패션 리서치사 'WGSN' 주관 올해의 신진 디자이너 최종 후보에 선정, 영국에서 시작부터 주목을 받게 됐다. 런던의 소위 '뜨는 지역'인 브릭레인에서 팝업 세일즈를 하면서 현지에서 노출도가 높아졌다. 해외 시장이 더 크고, 다양한 고객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그동안 유럽 시장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 왔다.
▷ 신진 디자이너가 국내 패션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떤 시장이든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자금 순환과 유통망 확보가 가장 어려운 점이다. 특히 국내 시장은 인지도 높은 인기 브랜드, 디자이너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아직 다양함이 공존하기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인지도가 생기고 유통을 확보하기 전까지 버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이 가장 힘든 점이라고 본다.
▷ 블록버스터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병문서 의상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헝거 게임의 듀오 의상 디자이너인 커튼 스완슨, 바트 뮬러가 병문서의 런던 활동을 접하고 의상 사용 의사를 타진해 왔다. 남자 주인공 피타 멜라크(조쉬 허처슨 분) 의상으로 채택하겠다는 제안과 의상 제작 작업 비용을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일을 맡았다. 사실 여러 벌의 의상 작업이 이뤄졌지만 아쉽게도 최종 편집본에서 많이 편집이 됐다.
▷ 향후 병문서의 사업 계획과 목표는.
병문서는 여러 의미에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단기적으로 유통을 늘리고, 브랜드 홍보를 하는 작업에 초 ÷?맞출 예정이다. 다양한 유통 채널과의 만남을 위해 홍보와 세일즈를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유통 뿐만 아니라 패션 외 분야와의 협업 작업도 시도할 예정이다. 그동안 K팝 및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을 시도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브랜드의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파리나 밀라노 등 더 큰 시장에서 원활하게 유통하려면 전시의 형태보다 발전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어떤 부분에서도 제한 받지 않는 자유로운 브랜드로써 인지되고 싶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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