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사망 강화도 캠핑장 화재, 피해 왜 컸나

입력 2015-03-22 09:48  

인천 강화도의 한 글램핑장 내 텐트시설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을 포함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0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한 글램핑장에서 불이 났다.

글램핑(glamping)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다. 냉장고와 세면장 등 편의 시설이 모두 갖춰진 텐트에서 즐기는 캠핑을 뜻한다.

이 불로 이모씨(37)와 각각 11살, 6살 된 이씨의 두 아들이 숨졌다. 또 이들과 함께 텐트에 있던 신원을 알 수 없는 성인 남성 1명과 여자 어린이 1명도 숨졌다. 이들 시신은 모두 강화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이날 사고는 새벽 시간 때 이들이 텐트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컸다. 이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성인 남성은 선후배 사이로 각자의 가족을 데리고 전날 오후 서울에서 강화도로 캠핑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텐트는 원뿔형의 천막인 '티피' 모양으로, 높이 4~5m로 성인 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비교적 대형 천막시설이다. 해당 시설을 운영한 캠핑장 측은 미국에서 직수입한 소재를 사용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불이 난 시설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로 돼있다. 내부에는 TV와 냉장고, 커피포트 등 전열기구가 비치돼 있고, 바닥은 전기온열 매트가 깔려있다.

외부는 불이 붙기 쉬운 가연성 소재로 돼있다. 불이 나고 25분만에 진화됐지만 텐트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로 변했다.

텐트 출입구는 성인의 경우 허리를 숙여야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아 화재 당시 주변이 어두운 상황에서 입구를 찾지 못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텐트 내 바닥에 깐 난방용 전기패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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