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진동은 4D관 스피커 울림 때문"

입력 2015-03-22 22:13  

일자리 없애는 롯데월드몰 규제

롯데 "안전우려 지나쳐"
수족관 누수, 극소량 불과…대형수족관에서 흔히 생겨
바닥 균열, 마감재 건조 과정…주변도로 침식도 관련 없어



[ 유승호 기자 ]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등 제2롯데월드는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나면서 안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송파구의 조사 결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주변 도로 침식(포트홀)도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몇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건물의 안전과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소한 사고가 ‘괴담’으로 번져 지나친 공포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롯데 측은 항변하고 있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가 100일 가까이 영업정지를 당하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 ‘상영관 진동’도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10일 이 영화관에서 진동이 느껴진다며 관객들이 밖으로 나가는 소동이 있었다.

롯데가 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위층에 있던 4차원(4D) 상영관의 저음용 스피커가 울리면서 아래층 상영관의 영사기에 진동이 전달됐고, 이 때문에 스크린이 흔들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건물 자체가 흔들린 것은 아니었다.

아쿠아리움 누수도 마찬가지다. 수족관 아크릴판 틈으로 물이 새기는 했지만 미량에 불과하고, 이는 다른 대형 수족관에서도 흔히 생기는 일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롯데월드몰 5~6층의 ‘서울서울 3080’과 주차장 바닥 균열도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바닥 균열은 마감재가 마르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것으로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는 제2롯데월드를 둘러싸고 벌어진 오래된 논란거리다. 석촌호수 물이 제2롯데월드 쪽으로 흘러들어 갔고 이 과정에서 지하 토사가 쓸려나가 주변에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사이에는 두께 1m의 콘크리트 차수벽 두 개가 있어 석촌호수 물이 제2롯데월드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있다. 이 차수벽은 제2롯데월드 터파기 공사를 할 때부터 있었다. 설령 석촌호수 물이 제2롯데월드 쪽으로 빠졌더라도 이 지역은 단단한 화강암 암반지대여서 전문가들은 싱크홀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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