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네트워크 업체와 격돌
2017년까지 1조7000억시장
[ 주용석 기자 ] 정부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재난통신망) 수주전에 삼성전자가 50여개 협력사와 손잡고 뛰어들었다.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 외국 업체와 경합이 펼쳐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6월로 예정된 차세대 재난통신망 구축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중소기업들과 광범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상생 협력 차원에서 현재까지 삼성이 손잡기로 한 1차 협력사만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재난통신망은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흔히 PS(public safety·재난안전)-LTE로 불린다. 기존 재난통신망이 음성(무전기)이나 문자를 주고받는 데 그친 것과 달리 정부 부처들이 재난 현장의 영상을 공유하고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차세대 재난통신망 구축 전략을 짜는 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한 데 이어 조만간 통신망을 구축하고 장비를 공급하는 사업자(벤더)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강원도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2017년까지 전국 단위의 단일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업계 표준기술을 선도하고 있는데다 중소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동통신사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3사 모두와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며 “재난통신망은 국가 기간망 성격이 있어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그동안 부진했던 네트워크 사업 부문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사업 규모가 2017년까지 총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LTE 기반 재난통신망으로는 세계 최초여서 수주에 성공하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물론 중소 협력사들도 국내 수주 경험을 살려 향후 해외에서 진행될 LTE 기반 재난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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