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맛과 분위기 그대로…치킨과 인테리어에 소울 담았죠"

입력 2015-03-23 07:00  

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 이신천 '매드후라이치킨' 대표


[ 강창동 기자 ] “맛과 분위기에서 스토리가 있는 치킨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클래식한 미국 남부의 정통 프라이드치킨집을 표방했지요.” 이신천 ‘매드후라이치킨’ 대표(43·사진)는 22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최근 매장 콘셉트를 바꾼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깊이가 있는 클래식 음악처럼 사람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카페 같은 치킨집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치킨 메뉴 하나에도 영혼을 담는다는 생각으로 ‘소울치킨(soul chicken)’ 전문점을 추구하려고 한다”며 “소울푸드가 흑인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음식이었듯이 팍팍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달래줄 소울치킨 전문점으로 소비자에게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브랜드를 출시하기 전부터 정통 프라이드 치킨의 맛을 재현하려고 애썼다. 전통적인 미국 남부식 프라이드치킨의 조리법에 따라 천연재료를 사용해 맛을 내고 있다. 정통 프라이드치킨 맛을 개발하는 전문가를 영입해 차별화된 시즈닝과 염지 비법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시즈닝은 90여 가지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염지도 채소와 과일을 사용한다. 이 대표는 “매드후라이치킨 맛은 시즈닝과 염지 비법 덕분에 중독성이 있어 이 맛을 잊지 못하는 단골손님이 매장을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분위기도 미국 남부의 전원주택을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했다. 인테리어 부문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최고의 점포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섭외, 디자인 경쟁력을 올려 전체적인 점포 경쟁력을 높였다. 이 대표는 “옛 것과 소통해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고 싶다”며 “영혼까지 울리는 맛을 추구하는 것이 매드후라이치킨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2004년 처음 프랜차이즈 사업에 발을 디뎠다. 그가 맨 처음 선택한 아이템은 수제어묵요리 전문점. 당시는 오뎅바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그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수제어묵 장인을 초빙, 노하우를 전수받아 직접 수제어묵을 만들었다. 여기에 60여 가지 다양한 퓨전요리와 일본 전통주 사케를 접목해 기존 오뎅바들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사케요리주점 ‘오뎅사께’는 아직까지도 120여개 매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의 두 번째 프랜차이즈 사업인 매드후라이치킨은 2010년 11월에 시작됐다. 4년이 좀 지났지만 아직 점포는 40여개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가맹점 모집에 올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역 상권에서 1등 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무리하게 점포 확장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가맹점 확장이 좀 늦더라도 단골손님이 북적대는 점포, 바쁜 일상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이 맘껏 소통할 수 있는 점포, 스토리가 獵?도시 속의 오아시스 같은 점포를 하나씩 늘려나가는 게 의미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가맹사업 철학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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