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싶은지…뭘 잘 할지…'노후 커리어' 미리 디자인해야

입력 2015-03-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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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퇴직 이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층이 늘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간한 ‘한국인의 은퇴 준비 2014’에 따르면 50세 이상이면서 은퇴 준비가 비교적 양호한 그룹에서도 절반 이상이 퇴직 이후 경제활동을 희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퇴직 후 경제활동이 단순히 생계 수단이 아니라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 것이다. 퇴직을 앞둔 사람들에게 퇴직 이후를 염두에 둔 커리어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커리어 디자인이라는 말부터가 낯설다. 커리어 디자인은 자기분석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커리어를 설계하는 자기 주도적인 활동이다. 반면 많은 직장인들은 회사 주도의 커리어 패스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퇴직을 앞두고 갑자기 자기 주도적인 커리어 디자인이 가능할 리 만무하다. 그러다 보니 무작정 자격증에 도전한다거나 귀농을 생각하기도 하며 자영업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본인에게 적합한 커리어 디자인은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조직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샤인 매사추세츠공대 명예교수는 세 가지 자기 이미지를 확립하라고 조언한다.

첫 번째는 능력 재능에 대한 자기 이미지 확립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보유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의미·가치에 대한 자기 이미지로, 내가 무엇을 할 때 삶의 가치와 의미를 느끼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무작정 남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간과 공력을 들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일을 찾으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동기 욕구에 대한 자기 이미지다. 진정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간단하게 들리지만 사람에 따라 대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다.

실제로 퇴직을 앞둔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몰라 헤매곤 한다.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커리어 디자인의 출발점이다.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일치하는 일이 바로 자신에게 적합한 커리어이기 때문이다. 이 중 한 가지 요소라도 빠지면 은퇴 생활이 행복하기 어렵다. 퇴직 후 행복한 삶을 위해 지금부터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고,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며, 어떤 일에 가치와 의미를 느끼는가.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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