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W', 케이팝 쇼케이스 새벽까지 열기 가득

입력 2015-03-23 11:34   수정 2015-03-23 17:11

<p>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2015(이하 SXSW 2015)'에서 케이팝의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케이팝 쇼케이스에 참가한 한국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현지 팬들의 줄은 작년보다 훨씬 길어졌다. 주최 측은 "지난해 레이디 가가의 깜짝 방문으로 화제가 됐을 때보다 공연장이 훨씬 더 북적였다"며 놀라워했다. 현장을 찾는 팬들 가운데 비 아시아계의 비중도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p> <p>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과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13일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시에서 열리고 있는 SXSW 2015에서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 우리나라의 다양한 실력파 뮤지션들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케이팝 나이트 아웃(K-POP Night Out)'을 개최했다.</p> <p>약 7시간 동안 '엘리시움(Elysium)' 클럽에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힙합그룹 에픽하이 △걸그룹 크레용팝 △일렉트로닉 장르의 히치하이커와 EE △록밴드 아시안체어샷와 이스턴사이드킥 △여성 트리오 바버렛츠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현지의 팬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p> <p>이 날 행사에는 한층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을 반영하듯 행사 시작 10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행사장 입구에 줄을 서서 공연을 애타게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줄의 길이는 가장 길 때 200m까지 이어졌다.</p> <p>공연장에서는 지난해 보다 20% 이상 늘어난 1,500여명(추정)의 관객들이 공연마다 환호성과 함께 우리 뮤지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케이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샌안토니오로부터 온 한 관람객은 "K-POP 쇼케이스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K-POP은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매력적이라 항상 즐기고 있다"고 열혈 팬임을 자처했다.</p> <p>무엇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비 아시아계 외국인 관람객 수가 해마다 현저히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된 K-POP의 인기가 다양한 장르로 이어지면서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빅 킬러 콘텐츠'로 성장 가능한 장르임을 입증한 것.</p> <p>SXSW의 총괄 디렉터인 제임스 마이너는 "2년 전 첫 쇼케이스가 아시아의 K-POP 팬들이 몰린 행사였다면,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인종의 음악팬들의 참가가 늘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올해 행사를 보면 더 이상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p> <p>이스턴사이드킥과 아시안체어샷의 묵직한 록 사운드로 시작한 이번 쇼케이스서 세 번째 순서로 공연을 펼친 바버렛츠는 현지의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연령층이 다소 높은 현지 관람객들도 <가시내들>을 비롯해 커버곡인 등을 罐?때에는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바버렛츠는 이미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형성해 공연 전 대기줄에 있는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p> <p>이번 쇼케이스를 깜짝 방문한 브리짓 시어(Bridget Shea) 오스틴시 군정의원(County Commissioner)은 "언어와 관계없이 높은 퀄리티의 음악은 인정받고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바버렛츠를 높이 평가하며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p> <p>EE와 히치하이커는 색다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EE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함께 파격적인 안무를 곁들여 관객들로부터 환호성을 받았고, 히치하이커는 현지 음악 관계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관람객들이 두 손을 들고 히치하이커가 만들어 내는 리듬에 몸을 맡기는 모습을 보여줬다.</p> <p>걸 그룹 크레용팝은 현지에서 굳건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일부 남성 관객들은 크레용팝 티셔츠를 입고 <빠빠빠>를 따라 부르기도 했으며, 그들의 댄스 안무에 따라 격한 호응과 환호성도 잇따랐다. 이날 크레용팝은 관객들에게 신곡 <FM>을 선보였다.</p> <p>크레용팝은 쇼케이스에 앞서 행사장 인근 거리에서 코믹한 설정의 영상물을 촬영하며 행진과 함께 버스킹을 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여 팬들과 현지의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p> <p>쇼케이스의 마지막은 에픽하이가 장식했다. 에픽하이는 엔딩 무대답게 화려한 무대매너와 <One>, <High Technology> 등 강렬한 힙합음악을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One More Song"을 연호해 앙코르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p> <p>한국콘텐츠진흥원 송성각 원장은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케이팝의 가능성이 확인됐다"면서 "더욱 다양한 장르에서 가능성 있는 뮤지풩湧?발굴해 SXSW를 비롯한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 기회를 제공해 세계 최고의 뮤지션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p> <p>한국콘텐츠진흥원 이번 SXSW에 이어 5월에는 뮤직매터스(Music Matters, 싱가포르)와 CMW(Canadian Music Week, 캐나다), 6월에는 미뎀(MIDEM, 프랑스) 등의 페스티벌에 뮤지션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p> <p>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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