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패소'에 자존심 구긴 공정위, 뒤늦게 소송능력 높인다는데…

입력 2015-03-23 21:06   수정 2015-03-24 03:45

경제계 "방향 맞는 건지…"


[ 마지혜 기자 ] ‘법률자문 전담팀을 꾸려 소송 대응 역량을 키운다. 담합을 자진 신고하는 기업에는 진술 외에도 실질적 증빙 자료를 요구하겠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예고없이 발표한 패소 방지 대책이다. 곽세붕 경쟁정책국장은 “공정위 법 집행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형 과징금 소송에서 잇달아 패하자 일종의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공정위는 남양유업 및 대형 정유사 등이 제기한 과징금 취소 소송에서 올 들어 잇달아 패소하면서 경제계로부터 ‘제재권 남용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받은 과징금을 돌려줄 위원회 차원의 예산이 바닥나 기획재정부 등에 손을 벌리는 ‘촌극’을 연출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 같은 상황을 소송 대응 능력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소송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송무담당관실에 법률자문 전담팀을 꾸리기로 했다. 민간에서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변호사들을 이 팀에 집중 배치하고 5~10년간의 장기근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담합을 자진 신고하면 과징금 등을 감면해주는 리니언시 제도의 혜택을 신고자에게 주는 요건도 엄격히 하기로 했다. 자진 신고자의 진술뿐만 아니라 재판에서 입증이 가능한 자료를 최대한 끌어내기로 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겠다는 대책인데 방향을 제대로 잡은 건지 모르겠다”며 “제재 일변도로 치닫는 행정관행을 되돌아보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지적했다.

세종=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특집_기준금리1%대] 안심전환,디딤돌대출,수익공유형모기지…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따져봐야…
[특집_기준금리1%대]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2%시대…대출받아 집 사야 하나요?
[스타워즈 왕중왕전]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10%돌파! 1위 참가자는 30%대 기록중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