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매출 15% R&D 투자…비료·농약 등과 시너지 기대
터키·브라질·스페인 등 4곳, 2020년까지 해외법인 설립
[ 조진형 기자 ] “농우바이오를 5년 안에 1억달러를 수출하는 글로벌 톱10의 종자회사로 키우겠습니다.”
이상욱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사진)는 24일 “농우바이오를 농협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본격적인 성장 전략을 가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9월 국내 채소종자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농우바이오 경영권을 인수한 뒤 전문경영인(CEO)인 정용동 대표이사를 유임시키면서 농우바이오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농협의 회계 시스템 등을 접목하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농우바이오가 48년 업력을 바탕으로 쌓은 경영 노하우 방침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며 “창업주(고 고희선 회장)의 뜻을 따라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매출의 15% 이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우바이오는 어려웠던 시절에도 R&D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에 현재 품종보호권 56건, 특허권 16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만 175명으로 전체 인력의 42%에 달한다.
이 대표는 농우바이오의 해외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세계 채소종자시장은 2011년 50억달러에서 2020년 88억달러로 연평균 7%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중국과 인도가 기존 재래종에서 교배종으로 급격하게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지난해 2600만달러 수준인 농우바이오 수출액을 2020년 1억달러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우바이오는 해외 74개국 130개 거래처에 366개 품종을 수출하고 있다.
정부가 2012년 청사진을 내놓은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에서 밝힌 2020년 종자 수출 목표가 2억달러 수준이다. 농우바이오 혼자 정부 목표의 절반을 책임지겠다는 얘기다.
농우바이오는 수출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터키 브라질 스페인 러시아 등 4곳에 추가로 해외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종자시장 규모 17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중국 법인 베이징세농종묘유한공사는 현재 매출 200억원 수준으로 10위권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토종 종자업체를 적극적으로 키우는 전략을 펴고 있어 해외 종자업체의 시장 공략이 쉽지만은 않지만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종자를 수출할 때 농협의 비료, 농약, 농기계도 같이 팔 수 있다”며 “종자 사업은 수많은 파생 효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창조경제의 대표 산업”이라고 했다.
농협은 국내 비료업계 1위인 남해화학과 농약업계 2위인 농협케미컬에 이어 농우바이오까지 인수해 비료·농약·종자 3대 농자재 공급 기반을 갖추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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