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은 규모 1위에 동양매직 매각 성사가 강점, 안진은 조사위원으로 시멘트이해도 높아...
삼정은 파워 매각 성사시키고 동양관련 인수,매각자문 골고루 맡은 경험
매각자문에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도 검토...외국계IB는 인수자문시장 노려
이 기사는 03월25일(05: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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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인수합병(M&A)업계 ‘대어’중 하나인 동양시멘트를 두고 증권사와 회계법인간에 매각주관과 인수자문을 따기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와 대주주인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등은 지난주 동양시멘트 매각주관사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조만간 회계법인과 증권사들을 상대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낼 예정이다. RFP를 보내면 보통 2주 후 매각주관사가 선정되고, 매도자 실사를 거쳐 한달 후 매각 공고를 내게 된다. 동양시멘트는 오는 4월 매도자 실사를 거쳐 5월 매각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동양과 동양시멘트를 분리 매각키로 결정했고, 동양시멘트 지분 55%를 보유한 ㈜동양의 지분과 19.1%를 보유한 동양인터내셔널의 지분을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각 예상 가격은 4000억~6000억원대다. 법정관리기업의 매각주관사 수수료는 보통 기업간 인수합병(M&A) 매각주관사 수수료인 매각대금의 1%수준보다 낮다. 때문에 비싼 수수료를 요구하는 외국계 증권사 대신 국내 회계법인들이 맡아왔다. 매각주관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도 동양시멘트 매각주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최근 NH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 컨소시엄은 최근 쌍용건설 매각주관 수수료로 거래대금(1700억원)의 1%수준인 14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파산부의 ‘회생절차에서의 M&A에 관한 준칙’에 따르면 M&A를 성공시켰을 때 매각주관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수수료는 30억원이다. 국내외 시멘트업계나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동양시멘트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외국계 증권사들은 주로 인수자문을 노리고 있다.
국내 ‘빅4’회계법인 가운데에선 작년 4월 동양시멘트 매각자문 컨설팅을 한차례 맡았던 삼일PwC·딜로이트안진·삼정KPMG간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삼일PwC는 규모면에서 국내 1위 회계법인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계량적 평가 지표에서 타 회계법인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동양그룹과는 작년 7월 동양매직 NH-글렌우드 컨소시엄에 비싸게 파는 데 성공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시장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동양증권 매각을 작년 5월 성사시킨 경력을 갖고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과정에서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등의 조사위원을 맡으면서 시멘트산업과 매각과 관련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삼정KPMG는 작년 5월 동양증권의 인수자문(대만 유안타증권), 7월 동양매직 인수자문(NH-글렌우드 컨소시엄)을 비롯해 8월 동양파워(현 포스파워) 매각자문을 맡아 동양관련 많은 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동양파워를 포스코그룹에 비싸게 매각한 경험을 갖췄고, 작년 매각자문 컨설팅 과정에서 인상적인 프리젠테이션(PT) 실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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