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 "피해자 속출" 주의 당부
[ 박종필 기자 ] “제가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절대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는 2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본인의 목소리가 보이스피싱 사기에 악용되고 있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회의 말미에 “이 말을 공개로 해야 할지 고민하다 말씀드린다”고 한 뒤 “저와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이 여성들에게 전화해 그럴 듯한 내용으로 돈을 요구했고 거기에 속아 송금한 분이 여러 명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 직후 발언 경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24일 부산 한국해양대를 방문했을 때 처음 알게 된 사실”이라며 “저를 사칭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1000만원을 보낸 사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피해자는 두 달 전 부산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아직 사건 해결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볼 뻔했던 다른 의원들의 사례도 공개됐다. 김 대표는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도 작년 말에 이주영 당시 瞞煐恥爰?장관을 사칭해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2013년 9월에 열린 보이스피싱 방지 토론회에서 “내 딸이 납치됐다며 거액을 요구해온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며 “당시 범인이 집 주소와 딸의 나이, 학교까지 알고 있어 속을 뻔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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