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미국 워싱턴DC에는 500여개의 싱크탱크가 있다. 싱크탱크는 전문가들을 모아 특정 주제에 대한 조사·분석과 연구개발을 진행해 성과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싱크탱크라는 말은 2차 세계대전 때 전문가 집단들이 대거 전쟁 조직에 편입되면서 생겨났다. 워싱턴의 싱크탱크는 특정 집단이나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익 단체와 다르다. 정책 현안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제공해 정부나 의회의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개 정파적인 갈등이나 관료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색지대에 놓인 정책 과제를 연구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다.
정부와 무관한 독립 싱크탱크가 대다수라 비(非)정부 자금을 통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싱크탱크 중 하나인 브루킹스연구소의 1년 예산은 1억3200만달러(약 1460억원·2012년 기준)다. 전체 운영비의 80%가량이 각종 재단과 기업, 개인들에게서 나온 기부금이다. 정부와 관련된 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내다. 브루킹스연구소 조직은 크게 경제 연구, 대외 정책, 세계 경제와 개발, 공공 경영, 도시정책 등으로 나뉜다. 산하에 수십 개의 연구센터가 있다. 각 연구 씽痼?연구 활동과 예산은 분리 독립돼 있다. 대표적인 싱크탱크들은 정부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자유, 작은 정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헤리티지재단이 1981년 내놓은 리더십 지침 보고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운영 방침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싱크탱크 출신이 항상 주요 보직의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2008년 국무부 부장관으로 발탁된 제임스 스타인버그는 브루킹스연구소에서 10년 이상 외교 안보 전문가로 활동했다. 반대로 정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가 싱크탱크로 옮기는 일도 많다. 2006년부터 8년간 미국 중앙은행(Fed)을 이끈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상근 연구위원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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