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혁신도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나주 시대'

입력 2015-03-27 07:00  

전파페스티벌도 이전 개최
스마트미디어 확산 전진기지로



[ 김태훈 기자 ]
KTX광주 송정역에서 차로 15분쯤 달리면 만나는 광주전남혁신도시. 건설공사가 한창인 도심부를 지나 동쪽 끝에 이르면 구름 다리로 두 건물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을 만난다. 방송·통신·전파 진흥을 담당하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신사옥이다.

KCA는 작년 2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전라남도 나주로 이전했다. 생활편의시설 하나 찾을 수 없는 척박한 환경, 직원 10여명의 퇴사 등 이전 초기 어려움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올해부터 정보통신진흥기금 관리 등의 업무를 새롭게 맡는 등 기관 역할을 확대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1972년 설립된 KCA의 가장 오래된 임무는 전파관리다. 전국 35만개의 이동통신 기지국과 선박·항공국 등의 전파운용 적합성 등을 관리한다. 2011년부터는 1조원이 넘는 방송발전기금 관리 기능도 맡고 있다. 기금을 이용해 양질의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지幣求?역할도 담당한다. 올해부터는 정보통신진흥기금 등의 관리 업무도 시작했다. KCA가 관리하는 정부 기금 규모만 2조원을 웃돈다.

KCA는 9개 지역본부와 경기 일산에 있는 방송지원센터인 빛마루, 5개 전국 시청자미디어센터 등의 조직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 본원이 나주로 이전하면서 주무부처인 미래부와의 대면 소통도 어려워졌다. 대안으로 찾은 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 카카오톡이다. 김명룡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이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도록 밴드에 ‘KCA 소통마당’을 만들었다”며 “자주 보기 어려운 직원 간 소통 기회를 늘리고 나주 정착에 필요한 정보를 교류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주 이전 후 지역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작년 4월에는 ‘이전지역 활성화 계획’을 마련했다. 일자리 창출, 지역 특화 사업 발굴 등 10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매년 서울에서 개최하던 ‘전파페스티벌’을 작년 처음 광주에서 연 것도 지역민과 동행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스마트미디어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작년 서울 홍익대에 설치한 스마트이노베이션센터도 올해 의정부, 대구·경북 2곳에 추가 설치하는 등 지역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30여년간 체신부와 정보통신부를 거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까지 지낸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정통부에서 정책을 세우는 역할을,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사업을 맡았고 2013년 11월 KCA에 부임한 후에는 정부를 지원하는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せ英맙?상생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채용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합동 채용설명회를 열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 등의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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