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혁신도시] 25개국 전력설비 정비하는 한전KPS…나주서 R&D단지 추진

입력 2015-03-27 07:01  

[ 마지혜 기자 ] 한전KPS에는 지난해부터 화려한 수식어가 붙고 있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1위(2014년 국민권익위원회)’ ‘한국재무경영대상 공기업 재무구조대상(2014년)’ 등에 이어 미국 금융서비스 회사인 ‘다우존스’로부터 지원서비스 부문 최우수 기업으로 6년 연속 선정된 것. 한전KPS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2012년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고 무차입경영을 하는 우량회사다. 2007년 상장된 주식시장에선 한국의 대표기업만 편입된다는 코스피200에 포함됐다.


◆지속가능성장 토대 마련

한전KPS는 한국전력의 100% 자회사에서 출발했지만 한전과의 거래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을 개발하며 성과를 내왔다.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 송·변전 설비 등 전력 관련 시설을 전문적으로 정비하는 회사로 한전의 발주에 머물지 않고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실제 한전KPS는 현재 세계 25개국에서 전력설비 정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진출의 시작은 1981년 이라크 전력청이 발주한 남바그다드 화력발전소 복구공?참여였다. 1996년엔 필리핀에 진출해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혔다. 현재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쿠웨이트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에 진출해 있다.

최근엔 개발이 한창인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2년 우루과이 산호세 복합 532㎿ 운영관리(O&M) 사업, 멕시코 노르테 경상 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며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2013년엔 향후 아프리카 시장에서 장기공사를 활발히 수주하기 위해 남아공에 지사를 열었다. 한전KPS는 시장 확대와 장기 해외사업 추진을 통해 신흥국의 추격을 막아내면서 새로 열리는 발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주목받는 중동의 원전 수출도 한전KPS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를 수주하면서 이와 관련한 운영 업무도 함께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UAE 원전 시운전사업소를 발족하고 현재 22명의 직원이 투입됐으며 올해 100명, 내년엔 200명을 더 보낼 것”이라며 “1호기가 준공되는 2017년부터는 500여명의 직원을 현지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주 이전으로 시너지효과낼 것

한전KPS는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던 본사를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옮겼다. 한전KPS는 한전과 한전KDN, 전력거래소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이 모두 나주에 모인 만큼 기능의 집적을 통한 시너지를 최대한 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전KPS는 사업화 기술 연구와 핵심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R&D Complex(연구개발 복합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복합단지를 통해 R&D와 인적자원개발(HRD)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전KPS는 이 단지를 세우는 데에 약 59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17년 5월이다.

나주 지역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인재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근 한전과 전력거래소, 한전KDN 등과 함께 동신대 목포대 순천대 전남대 조선대 등 광주·전남 지역대학 7곳과 R&D와 인재양성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이미 체결했다. MOU의 주 내용은 지역 학생 대상 교육·연수 프로그램 운영과 전력그룹사 맞춤형 전문인재 양성 및 지역학생 채용기회 확대 등이다. 한전KPS는 이와 함께 지역특산물 구매나 발전설비 유지보수 관련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나주=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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