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하의 시황레이더]국내증시, 방향성 모색 구간…AIIB 수혜주 '관심'

입력 2015-03-27 07:30  

[ 이민하 기자 ] 27일 국내증시는 대내외 엇갈리는 이슈들을 소화하며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나흘째 하락했다. 중동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이 증시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국내증시는 외국인과 투신권 등 기관의 '팔자'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바이오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1% 넘게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대내외 이슈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들을 점검한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급격하게 악화됐던 바이오 거품론에 우려도 다소 진정될 수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바이오 관련주의 거품(버블) 우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이슈"라며 "바이오시밀러 등 현재 논쟁이 되고 있는 제품들의 출시 시점이 올해 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이후에는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내적으로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소식이 국내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AIIB 참여 공식화로 새로운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외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 10개국은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섰다.

예멘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인접한 국가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물량이 지나는 '페르시아만 – 수에즈 운하'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2013년 기준 원유 및 석유제품 통관량은 380만 배럴.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수급 우려에 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22달러 오른 배럴 당 51.43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상품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71달러 올랐다.

국제유가의 단긱적 변동성 확대와 1분기 실적 발표 시기에 따른 업종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최근 실적개선 기대감 확대와 함께 유가 반등의 수혜까지 누릴 수 있는 에너지, 화학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 그동안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부진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조선, 건설 등 산업재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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