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케미쿠스(homo chemicus)를 아십니까?

입력 2015-03-27 17:43   수정 2015-03-27 18:08

“화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플라스틱 물병, 의자, 감기약, 볼펜, 전화기, 슬리퍼, 컴퓨터 모니터, 지갑 속 카드 등 사무실 책상에 앉아 주변을 죽 훑어보면 눈에 띄는 대부분의 것들이 플라스틱, 혹은 화학제품이다. 이는 단지 사무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안락한 집에서 접하는 것들도, 출근길에 마주치는 대부분의 물건들도 대부분 화학제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찌 보면 우리는 화학제품 속에 갇혀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화학제품, 혹은 화학적 지식을 모두 걷어낸다면 우리는 과연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밀접한 화학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외래어 투성이의 화학 재료들과 읽어도 무슨 의미인 줄도 모르는 화학적 기호들에 가려 단순히 화학을 멀리하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화학(化學)과 화학산업(chemical engineering)을 인간의 문명 발달사와 엮어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호모 케미쿠스(homo chemicus)’란 제목에서 보여지듯 화학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담고 있다.

저자인 손병문은 대학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국내 유일의 화학산업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화학경제연구원, 에너지경제신문 등을 거쳐 현재는 인터넷 산업경제미디어 EBN에서 기자로 재직 중이다. 에너지, 석유화학, 화학섬유, 산업 소재 분야를 주력으로 10년 이상 취재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분야로 인식하는 화학에 대해 ‘세상을 움직이는 화학 이야기’를 주제로 쉽게 풀어냈다. 연금술에서 출발한 화학산업이 ‘스타킹에서 탄소 나노 튜브’에 이르기가지의 역사와 발자취를 짚어냈다. 학문으로서의 화학이 아닌,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로서의 화학을 다뤘다.

화학업계의 CEO들도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노기호 CEO지식나눔 대표(전 LG화학 사장)는 "이 책은 화학 산업 전문기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산업의 본질과 다가올 미래상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고제웅 랑데스코리아 대표는 "현대 사회는 화학 없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 왜 화학이 첨단산업의 DNA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추천사를 남겼다.

세상을 움직이는 화학 이야기 호모 케미쿠스 / 손병문?강한기 지음 / 244쪽 / 신국판(150*220)/ 알에이치코리아/ 1만5000원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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