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기장 자리 비운 사이 부기장이 하강 버튼 눌러…

입력 2015-03-27 19:24   수정 2015-03-27 19:24


'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

26일 프랑스 검찰이 독일 여객기 추락은 부기장의 의도적 추락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검찰은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져 150명의 사망자를 낸 저먼윙스 여객기(4U9525편)를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저먼윙스 여객기 4U9525편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했다.

사고기 블랙박스의 음성기록장치를 확인한 브리스 로뱅 검사는 "첫 20분 동안 그들의 대화는 다른 평범한 조종사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이었고 공손했다. 이상한 점은 하나도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순항 고도에 다다르자 비행기는 자동운항으로 전환됐고 부기장 루비츠와 기장은 착륙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때 루비츠의 대답은 정상적이었지만 "매우 짧았고, 진짜 대화가 아니었다"고 로뱅 검사는 전했다.

기장이 화장실에 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혼자 남은 루비츠가 하강 버튼을 눌렀다. 실수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의식을 잃어 버튼 위로 쓰러진 상황이었대도 버튼은 4분의 1 정도만 눌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로뱅 검사는 주장했다.

기장이 돌아와 조종실 문을 열려 했지만, 공중 납치를 예방하기 위해 보강된 조종실 문은 암호가 필요했다. 그가 암호를 몰랐을 수도 있지만 루비츠가 고의로 안에서 잠갔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기장이 문을 부술 듯 정신없이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루비츠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하고 8분 동안 루비츠는 완전한 침묵을 지켰고 호흡 소리도 정상이었으며 어떤 공포의 징후도 없었다.

비행기가 프랑스 남부 툴롱을 지나며 하강하기 시작하자 항공 관제탑에서는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비행기에서는 어떤 응답도, 조난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 챈 관제탑이 근처에 있던 다른 비행기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비행기가 약 1만~1만 2000m 높이에서 2000m까지 하강하는 동안 승객들은 무엇이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승객들의 비명은 충돌 직전 마지막 순간에야 터져 나왔다.

비행기가 위험할 정도로 지상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고 나서 수 분 뒤 비행기는 시속 700㎞의 속도로 알프스 산맥에 충돌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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