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저축할 여력 없다"

입력 2015-03-27 21:13   수정 2015-03-29 17:40

보사연, 1000명 면접조사

68%가 생계유지 급급
11%는 저축깨고 8%는 대출



[ 고은이 기자 ] 한국인 10명 중 9명은 저축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의 3분의 1은 집값 부담으로 1년 이내에 사는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7일 보건복지포럼 ‘사회적 위험과 국민인식’ 보고서에서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상황을 면접조사한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1년간 각자의 가계 경제에 대해 ‘저축을 함’ ‘생계유지’ ‘저축한 돈을 사용’ ‘저축을 사용하고 모자라서 대출을 받음’ 4가지로 답을 분류한 결과 응답자 중 10%만이 저축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는 지난 1년간 가계 경제가 적자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저축도 하지 못한 채 ‘생계를 유지’했다고 답했다. 11%는 이전에 저축했던 돈을 사용했다. 8%는 돈이 모자라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은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응답자의 90%가 여유 없는 생활을 하며 현상을 겨우 유지했거나 오히려 적자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22.4%가 지난 1년간 가계 적자 또는 대출을 경험해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적자 또는 대출 경험률은 50대 이상(20.8%), 40대(19.8%), 30대(18.4%), 20대(16.9%) 순으로 높았다.

또 ‘앞으로 1년 이내에 집값 부담으로 사는 곳을 떠나야 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연령별로 면접조사한 결과 30대의 31.4%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주거 불안정 수준이 가장 심각했다. 40대(26.3%), 20대(17.7%), 50대(15.7%), 60대 이상(7.3%) 순으로 불안정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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