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 억제로 발병 가능성 줄어
빈혈·여드름 치료에도 이용
[ 조미현 기자 ] 미국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난소 절제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졸리는 난소암으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그 역시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 BRCA1의 변이를 가진 것으로 진단받았습니다. 난소암은 일찍 발견하기 어려워 사망률이 높다고 합니다.
난소를 제거하면 난소암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폐경과 불임에 따른 부작용이 있고 평생 호르몬 치료도 받아야 하죠. 난소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으로 꼽힙니다.
피임약은 생리와 임신에 관여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합니다. 피임약을 먹으면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배란을 억제합니다.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배란으로 난포나 난소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난소암 발병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피임약을 오랜 기간 복용하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최규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만 배란이 억제되는 것이지 복용을 중단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고 설명합니다. 살이 찐다는 속설도 있는데요.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얼굴에 여드름이 난다는 이유로 피임약을 꺼리는 여성도 있습니다. 최 교수는 “과거에는 여드름을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 성분이 함유된 피임약이 있었지만 요새는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피임약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피임약은 여드름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고 하네요.
여성들의 빈혈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배란으로 두꺼워진 자궁 내막이 떨어지면서 출혈(월경)이 생깁니다. 피임약을 먹으면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지 않기 때문에 출혈도 적습니다. 이 때문에 월경 과다 치료에도 피임약이 처방됩니다.
일부 여성은 월경 전 심리 상태가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월경 시기가 가까워지면 가족이나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월경 전 증후군이 심한 것을 ‘월경 전 불쾌장애’라고 부릅니다. 이런 월경 전 불쾌장애도 피임약으로 다스릴 수 있다고 합니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 피임약은 질병 예방이나 증상 치료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반 피임약은 월경 기간이나 임신을 조절하는 데에만 효과적입니다. 월경이나 임신이 아닌 다른 용도로 피임약을 복용하려면 의사에게 처방받아야 합니다. 최 교수는 “피임약도 종류가 다양하다”며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개인의 상태에 맞는 피임약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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