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라 기자 ]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조직개편의 칼을 빼들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조직을 팀 단위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해 다음달 1일 시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부사장 5명 중 박동혁, 고영렬, 이철상 부사장 등 3명이 보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박 부사장과 고 부사장은 후임 사장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부사장들이 중도 이탈하면서 후임 사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 사장은 이달 29일로 임기가 만료되지만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정기이사회에서도 후임 사장 인선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산업은행이 31.5%, 금융위원회와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12.2%와 8.1%를 보유해 사장 선임권은 사실상 정부가 갖고 있다.
임시 주총이 열리기 위해 최소 40~50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 후임 사장은 일러야 오는 5월 중순께나 선임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근로자들과 선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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