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국외 정상급 지도자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새벽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린 박 대통령은 오전 싱가포르 현지 숙소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2시50분께 장례식장에 도착, 본행사와 리셉션을 포함해 4시간15분 동안 행사장을 지켰다. 검정 바지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행사에 초청된 각국 대표들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리콴유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a monumental leader of our time)였다"며 "그의 이름은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His name will remain forever engraved in the pages of world history)이고, 한국민은 리 전 총리를 잃은 슬픔을 싱가포르의 모든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영문으로 서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리 전 총리와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맺어온 인연 등을 두루 고려해 이번 장례식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국장에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회원국 등 18개국을 초청했으며, 박 대통령을 비롯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 ?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러시아의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 영국 윌리엄 헤이그 보수당 하원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장례식 시작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1시간여 동안 인사를 나눴지만, 아베 총리와는 별도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캄보디아 훈 센 총리, 인도네시아 조코위도도 대통령,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또 박 대통령은 장례식장 좌우 옆자리에 착석한 미얀마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 같은 줄의 메이트파레 뉴질랜드 총독, 존스턴 캐나다 총독과 인사했다.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이 착석한 자리의 하단 줄에 다른 정상급 인사들과 앉아 장례식을 지켜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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