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금리시대…대중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절실

입력 2015-03-30 07:02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93>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만만치 않은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건국 이래 처음으로 ‘1%대 금리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퇴직금, 전세 보증금 등을 은행에 맡겨 놓고 이자로 생활해 온 많은 은퇴자들이 이른바 ‘멘붕’에 빠졌다.

전세가가 치솟고 월세가 늘어나는 현상은 저금리에 대응해야 하는 개인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 때문이다. 적금 하나쯤은 반드시 들어놔야 한다고 여겼던 사회초년생의 목돈 만들기 전략도 이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예금통장에 넣은 돈이 원금의 두 배가 되려면 3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언론 기사의 제목이 저금리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저금리 상황에서 개인들은 자산의 운용과 증식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자본시장이 성숙하고 이미 저금리 상황을 겪어 본 선진국에서는 전문 자산 컨설턴트들이 투자상품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은퇴 상속 등의 금융상담과 상품판매까지 종합적으로 컨설팅해준다.

이렇게 개인들은 자산을 증식하고 위험을 관리한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 투자보다 저축을 선호하는 국가들은 은행 등이 고?자산가에게 PB서비스의 한 형태로 종합자산 분석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제는 금융회사들이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객의 자산과 소득 상황, 건강 상태 등을 토대로 종합적인 자산 분석을 제공해야 하는 시대다. 많은 사람이 자산을 각각의 목적에 맞게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또 지금 잘 준비해 나가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받고 싶어한다.

소수에게만 제공되는 비싼 PB서비스가 아닌 더 많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표준화된 통합자산관리 솔루션 개발이 오늘날 금융회사의 소명일 것이다.

대중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가 등장해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고, 책임 있는 금융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책당국도 대중은 물론 한국 사회의 금융 소외계층이 전문적인 금융 자문서비스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저금리 저성장 등으로 투자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이 시대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내 자산의 위치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 이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적’ 행위가 아니다. 자산의 운용과 증식을 바란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적’ 행위다.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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