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더 화려해진 롤렉스

입력 2015-03-30 07:02  

그라데이션 보석 세팅…탄성 높인 신소재 시곗줄


[ 임현우 기자 ] “와, 롤렉스 시계 맞아요?”

롤렉스가 스위스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신상품을 접한 취재진의 첫 반응은 이랬다. 롤렉스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격자 무늬의 다이얼(시계판) 장식, 파스텔톤의 감성적인 색상, 신소재를 활용한 유연한 스트랩(시곗줄) 등이 다채롭게 등장해서다.

항해용 시계 ‘오이스터 퍼페추얼 요트마스터’ 신상품에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오이스터플렉스(Oysterflex) 시곗줄이 장착됐다. 이 시곗줄은 겉으로는 말랑말랑한 고무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에 얇은 메탈 블레이드를 넣고 겉은 탄성이 뛰어난 엘라스토머로 감싼 신소재다. 금속줄처럼 무겁지 않으면서 쉽게 색이 바래거나 모양이 뒤틀리지 않는 튼튼함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해외 롤렉스 사이트에서 벌써부터 ‘폭풍 클릭’이 몰릴 만큼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보석 시계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펄마스터’는 베젤(테두리)에 세팅된 48개의 유색 사파이어가 화려함을 뽐냈다. 블루와 푸시아 핑크, 블루와 그린, 오렌지와 옐로 등의 색상이 그라데이션 효과를 이루며 오묘한 조합을 이룬다. 명품시계 업계에서 천연 보석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완성하는 건 무척 까다로운 작업으로 꼽힌다.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해 낸 기술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지난해 새로 출시돼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첼리니 컬렉션에서도 보석을 두른 39㎜짜리 ‘첼리니 타임’ 4종이 추가됐다. 테두리를 장식한 11개의 다이아몬드와 클래식한 가죽줄이 고급스럽게 어우러진다는 설명이다. 전형적인 롤렉스 스타일을 보여주는 클래식 워치들은 기술력에서 진일보한 면모를 과시했다. 명사들의 시계로 유명한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데이트’와 여성 시계 ‘오이스터 퍼페추얼 레이디 데이트저스트’에는 정확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세대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인 칼리버 3255와 칼리버 2236이 새로 탑재됐다. 둘 다 스위스 크로노미터 인증기관(COSC) 기준보다 까다로운 롤렉스의 자체 테스트를 통과한 무브먼트로, 정밀도와 내구성이 월등히 향상됐다는 점을 내세웠다.

바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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