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뇌출혈 진단기, 연내 구급차 배치"

입력 2015-03-30 20:37  

배현민 KAIST 교수팀

8대 건강개선 R&D 성과
임플란트 접착 주사제 등
정부, 올해 안에 상용화



[ 임호범 기자 ] 유아기부터 노년까지 생애에 걸쳐 발병하는 질환에 도움을 주거나 사전에 인식할 수 있는 연구개발(R&D)이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3월부터 내년까지 800억원을 투자하는 ‘생애 단계별 8대 건강 문제 연구개발 사업’의 기술들이 올해 안에 상용화된다고 30일 발표했다.

15가지 기술을 선정한 이 사업 중 현재 세 가지는 시제품을 개발했다. 배현민 KAIST 교수 연구팀은 정부 예산 15억원을 들여 휴대용 뇌출혈 진단 영상기기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기는 언제 어디서나 뇌출혈과 뇌경색 등을 알 수 있도록 머리에 센서를 부착하면 태블릿PC에서 3D(입체) 이미지로 뇌(전두엽)의 산소포화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배 교수는 “뇌출혈은 발현 후 3시간 이내(골든타임)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만 뇌 손상 및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구급차 등에 배치하도록 기술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기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표적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해당 암환자에게 있는지 사전에 선별하는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정부는 이 기술개발에 90억원을 투입했다. 신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암 치료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30억원을 투자한 노인 임플란트 접착을 돕는 주사제 시제품도 최근 개발이 마무리됐다.

박윤정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잇몸 조직을 재생해 잇몸뼈에 임플란트가 잘 접착할 수 있도록 생착률을 높이는 주사제를 개발했다. 박 교수는 “상용화하면 10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치주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발달장애 유전체 조기 진단 및 치료 기술 등 나머지 사업도 내년 상반기 중 시제품 제작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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