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관악을 출마, 천정배 광주 서을 지지율 1위…'텃밭 사수' 비상걸린 문재인

입력 2015-03-30 21:38   수정 2015-03-31 11:39

판 흔들리는 4·29 재보궐 선거

정동영 "정치판에 지각변동…"
야권표 분산…판세 '안갯속'
천정배, 지지율 37%로 선두

文 "단일화 논의 절대 없을 것"
與 "철새 정치인"…야권연대 경계



[ 손성태 기자 ]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재·보궐선거에 뛰어들었다.

정 전 의원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뜨리기 위해 제 몸을 불사르겠다”며 관악을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모임 인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의원은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되고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여당 야당 모두 정신 차리게 할 것”이라며 “관악구민은 기성 정당에 한 석을 보태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의원에 이어 정 전 의원까지 야권 거물 정치인이 잇따라 탈당과 출마를 강행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보궐선거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야당 ‘텃밭’으로 분류한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 판세가 천·정 전 의원의 출마 강행에 따른 야권표 분산으로 안갯속에 빠진 형국이다.

성남중원과 인천 서·강화을이 야권 약세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전략 선거구로 꼽은 두 곳에서까지 패한다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리더십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는 연일 현장 선거 지원 행보에 나서고 있다. 내년 총선, 그 다음해 대선까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대선 주자로 확실하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지만 비상등이 켜졌다.

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실시한 광주 서을 여론조사에서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역 언론사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5, 26일 이틀간 광주 서을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는 37.2%의 지지율을 얻어 29.9%를 기록한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를 7.3%포인트 앞섰다. 정승 새누리당 후보 12.6%, 정의당 강은미 후보는 8.7%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8%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 선거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규 무소속 후보와 이동영 정의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진보개혁세력이 보선 연대에 합의한 만큼 진보개혁 후보들은 정 전 의원으로 단일화할 가능성이 크다.

여야 정치권은 정 전 의원의 출마를 일제히 비판하면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 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정 전 의원 출마에 “영원한 철새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분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권이) 지난 선거 때 종북세력과 손잡지 않았나. 그런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문 대표는 “정 후보의 출마로 관악을 선거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문 대표는 “독자적으로 출마한 이상 정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정당당하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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