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밸리 시너지 기대
[ 김재후 기자 ] 수도권에 있는 민간 기업이 본사를 혁신도시로 옮기는 첫 사례가 나왔다. 지금까지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전국 혁신도시에 공장을 짓는 투자는 있었지만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한국전력은 30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한전KDN·한전KPS 등 자회사와 전라남도·나주시, 기초전력연구원, 유치기업 10개사 등과 기업 투자 및 에너지밸리센터 건립 협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전이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있는 나주에 유치한 10개 회사 가운데 본사를 옮기기로 한 곳은 HK에너지다. 경기 평택에 본사와 공장을 둔 이 회사는 태양광 모듈 지지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0억원가량이다. 김재훈 HK에너지 대표는 “평택에 있는 본사와 공장을 한전 근처로 옮기면 태양광 등 전력 관련 신사업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전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인 새일시스템즈도 경기 성남에 있는 본사를 나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계통의 데이터 분석을 통한 빅데이터 사업에 새로 진출할 계획이어서 최대 전력회사인 한전 인근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전 관계자는 “본사를 이전하는 회사를 포함해 이번에 유치한 10개 회사는 나주에 329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에 따라 3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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